전국언론노조 코바코지부는 이원창 사장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14일부터 4일째인 19일 현재 사장의 정상적인 출근을 막으며 퇴진 투쟁을 벌이고 있다. 코바코 창사 이래 노조가 사장의 출근을 저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백 명 규모의 노조원이 매일 집결해 사장 퇴진 집회에 참석하는 것도 보기 드문 일이라고 언론계에선 입을 모은다.
코바코 노조가 유례없이 투쟁을 벌이는 이유는 “코바코의 공적 임무에 어울리지 않는 정치 편향적 인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바코 노조와 언론시민단체, 정당들은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우파 인터넷매체 연합포털인 ‘뉴스파인더’ 회장을 지낸 이 사장이 “정연주 전 KBS 사장 간첩설” “KBS노조 주사파 침투설” “좌파의 인터넷 장악 저지” 등 수차례 ‘극우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한다.
이 사장은 지난해 부인이 대표로 있는 한 인터넷매체 광고를 청탁하기 위해 코바코 임원을 접촉한 적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18일에는 노조와 대치과정을 취재하던 사진 기자에게 “그만 찍어, 인마”라고 막말을 해 논란을 확산시키기도 했다.
야당도 나서 이 사장이 부적격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의원들은 18일 성명을 내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언론특보, 16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한나라당 국책자문위 부위원장인 이원창씨는 민영 미디어렙 도입 논의로 코바코가 위기에 직면한 현 시점에서 사장으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인물”이라며 “내년 총선 출마 등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코바코에서 잠시 쉬어가려는 속내를 숨기지 말고 즉시 자진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권기진 코바코 노조위원장은 “이전에도 코바코에 친여 성향 사장이 임명된 바 있으나 극단적 색깔론으로 정치적 입지를 다져온 이원창씨는 코바코의 중립성을 지키기엔 현저히 부적절하다”며 “광고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해 코바코 사장으로서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한 그를 대화 상대로 인정할 수 없으며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바코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움직임에 대한 별도 조처는 계획된 게 없다”며 “사장은 노조와 대화를 계속 시도하고 있으며 노사 대화 이전까지는 대외적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