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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이 도청 의혹 해소하라"

KBS 양대 노조·야당 이사 성명…시사IN 설문 "KBS 연루" 83%

장우성 기자  2011.07.20 13: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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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대표실 불법도청과 관련해 민주당 당직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실을 항의방문한 뒤 성명서를 읽고 있다. (뉴시스)  
 
KBS 구성원 사이에서도 경영진이 나서 민주당 수신료대책회의 도청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19일 공개한 ‘김인규 사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에서 5개항을 질문했다.

KBS본부는 김 사장에게 △‘KBS 구성원 누구도 도청을 하지않았다’ ‘누구도 녹취록을 한나라당에 건내주지 않았다’고 선언하지 못하는 이유 △민주당과 KBS를 도청 당사자로 지목한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지 않는 이유 △민주당 비공개회의 녹취록 작성을 도와줬다는 제3자를 밝히지 않는 이유 △도청이 아니더라도 KBS 구성원이 어떤 형태로든 법적 혹은 도덕적으로 비난받고 책임질 일을 한 적이 있는지 여부 △노조, 이사회를 포함한 진상조사위 구성에 대한 의견 등을 물었다.

KBS본부는 “‘경찰 수사를 지켜보자’,‘우리 직원, 후배를 믿어달라’는 강변으로는 현 상황을 더 이상 돌파할 수 없다”며 “향후 오랜 기간 동안 수신료 논의를 꺼낼 수조차 없는 것은 물론이며 자칫 KBS의 존립마저 뒤흔들 수 있는 사안임을 김인규 사장은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KBS노조(위원장 최재훈)도 18일 성명을 내 “자체적으로 내부조사단을 꾸리건 경찰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관계된 의원들을 모두 조사하건 그것은 미봉책일 뿐”이라며 “보도본부 산하 부서의 입장 발표 뒤에 사측은 더 이상 숨지 말라”고 촉구했다.

KBS 이사회 야당 측 이사 4명도 17일 성명을 내 “KBS가 창사 이래 직면한 최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며 KBS가 녹취록을 얻게 된 경위를 명백하게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도국 보직 부장을 지낸 한 기자도 18일 사내 전산망에 글을 올려 “KBS의 역량을 총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행된 시사주간지 시사IN이 국회 출입기자 3백75명(73명 응답)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주장하는 이른바 도청행위를 한 적은 없다”는 KBS의 공식 입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8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도청 의혹에 KBS가 연루됐을 것이라는 응답자도 82.9%에 달했다.

한편 KBS는 양대 노조의 촉구에 대해 “회사는 지난달 30일 홍보실을 통해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측 노조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