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재단 이사장인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이 학생들이 반발에 부딪혀 학교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방 회장은 2일 연세대 원주캠퍼스에서 열린 연세타운 봉헌식, 실내체육관 기공식, 윤동주 시비 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총학생회 등 학생들이 정문 출입 봉쇄에 나서 결국 발길을 돌렸다.
총학생회와 민주노동당 소속 학생 40여명은 아침 8시 30분부터 ‘친일찬양 독재찬양 조선일보는 민족지인가’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12시까지 방 회장의 정문 출입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였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방우영 회장을 둘러싸고 탈세, 해외 재산 도피, 주식 불법 상속 의혹 등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연세타운 등 건축비용도 재단에서 한푼 지원도 없이 등록금으로 쌓아올린 것”이라며 “언론사 회장으로서, 대학 재단 이사장으로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11시부터 시작된 봉헌식 행사는 방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학교측은 방 회장측과 통화가 안되자 톨게이트에 직원들을 내보냈으며, 사정을 전해들은 방 회장은 다시 서울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총학생회측은 이날 시위에 대해 “재단 이사장으로서 학내 지원에 소홀한 책임이 있었고 더구나 윤동주 시비 제막식 행사에는 조선일보 회장의 참석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에서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공약으로 내건 당선자들이 많아 학내 공론화가 이루어 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했다.
한편 조선일보 회장실측은 “이번 일에 회장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