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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동아 "한진중 '희망버스'는 외부세력"

경향 3개면 할애 집중 보도·한겨레 "저항의 아이콘 자리매김"

김성후 기자  2011.07.11 11: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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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위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해고노동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9일 영도조선소를 찾은 ‘희망의 버스’ 참가자 1만여명이 10일 새벽 경찰이 쏜 최루액과 물대포로 강제해산 됐다.

조선과 동아는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외부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12면 기사 ‘노사합의 됐는데…외부세력 7000명 몰려 시위’에서 “정리해고 문제로 6개월여간 노사갈등을 빚어온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사태가 노사 간 극적 타결로 정상화되는가 싶더니 정치·노동계 외부세력의 대거 개입으로 다시 미궁에 빠져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역에선 신공항 무산,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반 한나라당 정서’가 비등하고 있는 부산 민심을 한진중공업 사태를 계기로 야당 쪽으로 확실히 돌려 내년 총선·대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야권의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08년 부산 지역 매출 1위였고, 작년 매출(2조7천558억원) 부산 3위를 기록하는 등 부산의 대표적 대기업이다”고 보도했다.

동아는 14면 ‘한진중 시위 ‘물대포 해산’…50명 연행’에서 “최근 노사합의를 거쳐 파업을 철회한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또다시 충돌이 빚어졌다. 이번엔 노사가 아니라 조선소로 진입하려던 ‘2차 희망의 버스’ 참가자와 경찰의 충돌이다”며 “현재 한진중공업 노사는 정상 조업 중이고 추가 노사협의회도 진행하고 있어 이번 사태를 두고 ‘외부 세력 개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향과 한겨레는 2~3개면을 할애해 희망버스를 심층 보도했다.

경향은 종합면 3개면(2·3·4면)을 털어 ‘희망의 버스’를 집중 보도했다. 2면에서는 희망버스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버스에 오른 사연을 전했고, 세계적 석학인 노엄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교수가 “희망버스 1만명 시민들의 노동자들을 위한 자발적 연대는 ‘못 믿을 경이로운 이야기’”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전태일의 삶을 그린 만화 ‘태일이’로 유명한 최호철 작가가 그린 그림(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 위에서 그를 만나러 온 희망의 버스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장면)은 3면 대부분을 차지했다.

김진숙 지도위원은 경향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 싸움이 끝날 때까지, 일상적 폭력과 억압이 없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연대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4면에서는 희망버스에 동행한 박은하 기자의 참가기를 실었다.

한겨레는 희망버스가 불안한 현실에 대한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시민 5천여명, 그들은 왜 희망버스를 탔나’에서 ““1차 희망버스엔 700여명이 탔지만, 2차 희망버스엔 500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몸을 실었다. 소속 단체가 없는 시민이나 정당인·노조 활동가·대학생·의료인·종교인·법조인뿐만 아니라 장애인·성적소수자·철거민·이주노동자·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들도 대거 합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리해고·비정규직 확산은 서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 이런 현실을 직간접으로 경험한 이들이 김 지도위원의 헌신적인 투쟁에 힘을 보내고 있다”며 “희망버스의 열기는 사람을 배제한 채 수익만 추구하는 자본의 탐욕을 제어하자는 요구로 확산될 모양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3면에서 희망버스에 오른 사람들이 9일 부산역에 모여 공연을 마치고 영도조선소로 향하다 10일 새벽 경찰의 강경진압에 연행되는 과정을 시간대별로 전했다.

이밖에 상당수 신문들은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고 단순 보도하거나 다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