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홍은 천하의 사기꾼이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비행기를 태워서 아프리카에 떨어뜨리면 1주일 만에 추장이 되어 나타날 것이다.”
윤재홍 KBS 전 제주방송총국장의 별명은 ‘아프리카 추장’이다. 1978년 사이비 종교의 자연 파괴를 단독 보도한 뒤 얻은 것이다.
‘아프리카 추장이 되었다’는 기자로 30년, 교수로 8년을 보낸 윤 전 총국장의 회고록이다. 1975년 경찰 기자 시절부터 5~6공화국 때 정치부 기자로 활약하며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가 소개돼있다.
지역순환근무를 위해 광주총국으로 내려갔다 겪은 5·18민주화운동의 기록도 있다. 신군부의 보도통제가 극심하던 그때, “자네는 1년만 있다가 서울로 올라가면 되지만 우리는 신군부 지시대로 보도하면 광주에서 살아갈 수 없다”는 광주총국 선배들의 부탁을 외면하지 못해 자신의 리포트가 왜곡돼 방송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기억이다.
그는 이 책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받는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는다’ ‘항상 미래를 준비하며 현재를 산다’는 자신의 좌우명도 소개했다. -기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