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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줄 왼쪽부터 정재영 기자, 김성일씨(뉴스진행), 김영휘·강동일·이계혁·김영락·이준석·임형주·임수정·김남효·정해봉 기자. 앞줄 왼쪽부터 나수진씨(행정업무), 염필호·안승순 기자, 김중백 국장, 김학일·김종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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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 가득한 40대 아저씨 기자들
정신만은 16세 질풍노도 ‘청년’<KBC 보도국>
김중백 보도국장 박진관 영상국장 이준석 취재부장
김영락 보도제작부장 임형주 정치부장 안승순 경제팀장
김효성 사회팀장 정재영 기자 강동일 기자
이계혁 기자 임수정 기자 정해봉 카메라기자
김종원 카메라기자 김학일 카메라기자 김남효 카메라기자
김영휘 카메라기자 염필호 카메라기자 김성일 뉴스진행
나수진 행정담당오후 5시. 적막이 흐른다. 공기 중에 투명 스프링이 달린 것처럼 팽팽한 긴장감이다.
다다다…. 여기저기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 행여 외부 손님이라도 올 때면 누구 하나 말 붙이기 좋은 인상이 없어 우두커니 서 있다. 한 시간 빠른 뉴스는 한 시간 그 이상의 신속함과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온몸을 쥐어짠 긴장이 빠져나가면 옆집 동네 아저씨 같은 푸근한 사람도 보이고, 대폿집에서 소리 내 노래부를 법한 주당도 보인다. 달콤 살벌한, 여기는 KBC 보도국이다.
회사 로비에 들어서면 붉은색으로 쓴 ‘호남의 힘 KBC가 키웁니다’라는 강건한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자신감이다. 확고한 지향점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우직함이자 지역의 가치를 확립하고 지키는 데 소홀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한가운데에 보도국 기자들이 당당히 서 있다.
16살. 혈기왕성하고 팔팔한 나이. KBC 보도국은 16살이다. 젊은 회사에 걸맞게 우리 모두 동안이다. 그런데 실은 막내 사건기자가 7년차다. 어디선가 9년차 막내기자라는 기록(?)을 본 것도 같은데 조금만 더 버텨보면 역사를 갈아치울 것도 같다. 40대 기자들이 겹겹이다. 그런데 관록 가득한 이 아저씨 기자들이 정신만은 16살 같다. 질풍노도의 시기마냥 고민이 많다. 오늘은 어떤 아이템으로 승부할지, 정보원을 어떻게 닦달해 ‘꺼리’를 낚아 낼지, 식지 않은 청춘들이다. 어리다고 놀리지 마라.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지역의 역사적 순간마다 함께했고, 지역민의 희로애락과 동고동락했다. 폭설, 폭우가 쏟아지면 신속한 회의를 통해 부서를 막론하고 일사분란하게 업무가 분장된다. 쓸만한 아이템이 발굴되면 여기저기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취재원이 지원된다. 오전에 짠 편집안은 매 시간 더 중요하고, 더 궁금한 것들로 순서가 바뀐다.
단어 한 개 문장 하나 꼼꼼하게 지적하며 기자들을 괴롭히다가도 맥을 못 추는 기사는 핵심을 똑바로 짚어 고민을 덜어주는 ‘당근’과 ‘채찍’의 고수 김중백 국장. 박학다식 공부하는 기자의 모범 답안인 이준석 부장은 밋밋한 기사도 다채롭고 깊이 있게 변신시킨다. 자칭 타칭 전남 동부권 최고 미남이자 출입처인 시청을 송곳같이 꿰며 들었다 놨다 하는 김영락 부장. 사안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어젠다를 이끌어내는 임형주 정치부장은 전화 한통이면 연결되지 않는 곳이 없는 인맥통이다. 성실함과 친화력, 아이템 발굴 능력이 탁월한 4년차 앵커 안승순 경제팀장. 뛰어난 분석력과 기획력, 문화에 정통하지만 사회팀에서도 빛을 발하는 김효성 사회팀장. 11년 사회팀 강단에 꼼꼼하고 섬세한 기사력을 겸비한 정재영 차장. 강고집, 배짱 두둑한 강동일 차장은 ‘앵커’만 빼고 다 잘할 수 있는 기자다. 사건막내 이계혁 기자. 푸근한 인상만큼 넉넉한 성품으로 사람들을 두루 포섭한 뒤 강력한 한 방으로 승부한다.
바쁜 일정으로 사진에는 빠진 박진관 영상국장.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안팎을 장악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교과서다. KBC 얼짱 카메라 기자 정해봉 차장! 까마득한 후배들이 부탁하는, 귀찮은 그림도 싫은 소리 없이 해주시는 든든한 파트너다. 건조한 뉴스도 감성이 숨 쉬게 만들고 그저그런 화면도 팔딱거리게 만드는 김종원 선배. 운동화 신고 발로 뛰는 김학일 카메라 기자는 선배와 후배를 유연하게 연결시켜준다. 기술국에서 쌓은 실력을 보도국에서 두 배로 발산하고 있는 성실 김남효 선배. 새로운 장비에 빠르게 적응하며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다크호스 김영휘 선배. 조용하고 차분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내공을 쌓고 있는 막내 염필호 선배. 그리고 매일 뉴스를 진행하며 묵묵히 하지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김성일 선배. 직설적이고 전투적인 기자들을 잘 받아주는 행정담당 수진씨, 그리고 여기자라는 무기를 마구 휘두르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나, 이렇게 우리는 조각조각 다른 모습으로 모자이크를 완성한다.
뉴스를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우리는, 그리고 우리 부서는 살벌하다. 하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분명 ‘달콤’한 사이기도 하다. 광주전남이라는 크거나 혹은 작은 울타리 안을 들여다보면 지역마다, 사람마다 사이사이 섬이 있다. 호남의 힘을 우리가 키우겠다고 당당하고 거창하게 말했지만 사실은 우리는 ‘그 섬에 가고 싶다’는 공감의 마음을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고 있기도 하다. <KBC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