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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내부 뒤숭숭…"진상조사위 구성해야"

도청 의혹 KBS 안팎 반응

장우성 기자  2011.07.06 14: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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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언론노조 소속 노조원들이 4일 한선교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인 용인 수지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언론노조 제공)  
 
도청 논란에 휩싸인 KBS는 뒤숭숭하다. 분란 속에 수신료 인상이 좌절된 것도 적지 않은 상처인데 불명예스러운 사건에 회사 이름이 오르내려 구성원들은 마음이 편치 않다.

KBS 내 구성원들은 도청에 연루됐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의 대응에 오히려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혹시 사실이 아닐까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민주당이 주장하는 도청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게 KBS 사측이 밝힌 유일한 공식 코멘트다. 자체 진상 조사에도 나서지 않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소리뿐이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도청행위를 한 적 없다면 다른 무슨 행위가 있었단 말인가”라는 의문이 꼬리를 무는 이유다.

KBS의 한 중견기자는 “KBS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는 것 자체가 망신”이라며 “KBS 기자뿐만 아니라 종편 선정 과정에도 나타났듯 기자들이 사운이 걸린 문제라면 다 내몰리는 현상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노조나 구성원이 나서서 진상 규명을 하기도 모호한 실정이다. 구성원보다 회사가 나서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KBS기자협회도 자체적으로 경위 파악에 나서 도청수단으로 거론되는 방송장비가 현장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민주당 문방위 회의실 점거 현장을 취재하는 도중 한 기자가 민주당 의원에게 “총선 때 보자”고 한 발언도 회자되고 있다. KBS의 한 기자는 “아무리 평소 잘 아는 사이에 우발적으로 한 말이라 해도 다른 언론사 취재기자, 정당 관계자들이 밀집해 있는 취재현장에서 그런 발언은 부적절했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 와중에도 언론과 정치권에 연일 KBS가 도마에 오르면서 구성원들의 사기는 날로 떨어지고 있다.

KBS의 또 다른 중견 기자는 “KBS가 도청을 했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주장과 정황만 갖고 노조 등이 앞장서 구성원을 범죄자 취급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영진이 스스로 나서 당당하게 사실을 밝히고 억울한 점이 있다면 대응해야 맞다”고 말했다.

언론단체들로 구성된 미디어행동도 지난달 30일 논평을 내 “KBS는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 경찰 수사와 별도로 이사회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