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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칼럼에 뮤지컬계 술렁

"서편제 극본은 차악"…조광화씨 '더뮤지컬어워즈' 수상 거부

김성후 기자  2011.07.01 11:3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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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일보 기자가 쓴 ‘뮤지컬에는 왜 김수현 작가가 없을까’ 칼럼에 반발해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극본상 수상자가 상을 반납하는 등 뮤지컬계가 시끄럽다.  
 
중앙일보 한 기자의 칼럼으로 뮤지컬계가 술렁이고 있다.

중앙일보가 주최한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에서 뮤지컬 ‘서편제’로 극본상을 받은 극작가 겸 연출가 조광화씨가 극본상을 반납했다. 국내 뮤지컬 시상식에서 수상 거부 사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조씨는 지난달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어워즈를 주최한 신문사에 실린 ‘뮤지컬에는 왜 김수현 작가가 없을까’라는 기사 때문에 몹시 부끄럽고 당혹스럽다. 작가의 양심상 극본상 수상을 유지할 수 없다. 수상 취소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씨가 지적한 기사는 6월24일 중앙일보 문화면에 실린 기명 칼럼 ‘최○○ 기자의 까칠한 무대’였다.
칼럼은 “얼마 전 막을 내린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도 심사위원들은 극본상 선정에서 가장 애를 먹었다. 뛰어난 대본보다 결정적 하자가 있는 것을 먼저 추리는 ‘최악이 아닌 차악’을 택하는 과정이었다. 그렇게 선정된 게 ‘서편제’였다”고 썼다.

제5회 더뮤지컬어워즈 극본상을 받은 서편제가 사실상 수상 자격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창작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고 뮤지컬계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특히 심사위원이 아닌 최 기자가 심사 과정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해 기사화한 것은 월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씨는 “시상식 피디라는 직책이셨던 기자님이, 시상식을 주최한 신문사의 공적인 공간에서 상의 가치가 보잘것없었음을 공표하는 것일 수도 있는 위험한 발언임에도 소신껏 공개한 내용이니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직 수령하지 않은 상패와 상금을 사양함은 물론 수상자 명단에서 삭제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조씨의 수상 거부 논란은 뮤지컬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뮤지컬협회 회원인 조명디자이너 정태진씨는 지난달 29일 조씨의 극본상 수상 거부와 관련해 중앙일보와 뮤지컬어워즈 집행위원회 및 심사위원단에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정씨는 “한국의 대표 극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조광화로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명예의 손상을 입었다”며 “자격 없는 작가가 수상자로 선정됐는지, 아니면 중앙일보 기사가 시상식 심사과정에 대한 진실을 오도하는 것인지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한 관계자는 “한국 뮤지컬 극작의 건설적인 발전을 제안하는 칼럼이었지 조광화씨 개인의 명예를 폄훼하려는 뜻은 없었다”며 “중앙일보의 칼럼은 오판하지 않았고 취재한 내용을 정확하게 쓴 만큼 작가에게 유감 표명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