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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오충원 소령, 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김택 소령. 손석주 전 연합뉴스 기자는 현재 호주에 거주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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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언론인과 현역 공군 장교들이 의기투합해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의 역할을 재조명하는 책을 번역했다.
주인공은 문관현 연합뉴스 기자, 손석주 전 연합뉴스 기자, 김택 소령, 오충원 소령. 이들은 2006년 국방부 출입 기자와 공보담당 장교로 만나 맥아더 휘하의 미 극동공군사령관이었던 조지 E. 스트레이트마이어 장군이 쓴 ‘한국전쟁 일기’를 번역하는 데 힘을 모았다.
이 책의 원문은 문 기자가 2006년 10월 미 국무성 초청 프로그램인 ‘인터내셔널 비지팅 리더십 프로그램’(International Visiting Leadership Program)에 참가하던 중 백악관 인근 중고책 서점에서 입수하게 됐다.
특히 1·2차 세계대전 등 대규모 전쟁에서 장성급이 쓴 일기를 접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내용 역시 군사기밀에 해당되기 때문에 전쟁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
무엇보다 이들이 뭉친 것은 무기체제와 공군 작전 등 전문용어가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공동 번역작업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자들은 기자대로 바쁜 업무에 쫓겼다. 현역 장교인 김 소령은 공군본부 공보과에서, 오 소령은 F-16조종사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비상상태였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더구나 2005년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을 수상했던 손 기자가 필리핀 외교관과 결혼, 2007년 11월 회사를 그만두고 인도로 떠나면서 이들의 공동작업은 한 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 책은 4년 만에 한국전쟁 61주년을 앞두고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스트레이트마이어 장군은 이 책에서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세 가지 전쟁을 치렀다고 회고했다. ‘공산주의들과 싸운 전쟁’ ‘미 육군 및 해군과의 전쟁’ 외에 마지막으로 ‘언론과의 전쟁’이라고 했다.
또 6·25전쟁에서 미 지상군이 투입된 직후부터 미국의 핵무기 운용이 검토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이 일기에는 1950년 9월부터 나고야의 제5공군 부사령관 스파이비 장군 등과 나눈 편지와 비밀문서를 통해 핵무기 실전 배치를 구체적으로 검토한 정황이 나타난다.
이 밖에 맥아더 장군을 비롯한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이 세운 작전, 문제점 등이 담겨 있을 뿐 아니라 한국전쟁 동안 미 육·해·공의 막후 활동과 언론 홍보 활동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