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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언론 마녀사냥 견디기 힘들었다"

문재인 이사장 자서전서 언론 비화 언급

장우성 기자  2011.06.29 14: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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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저서 ‘운명’에서 밝힌 언론 관련 내용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차명계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한 고소고발 건으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문 이사장. (뉴시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자서전 ‘운명’이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로 떠오르고 있다. ‘운명’에는 언론과 관련된 언급도 몇 차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재인 이사장은 자신이 일찍부터 사회의식을 키우는 데 신문이 도움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문 이사장은 동아일보 애독자였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는 당시 대표적 야당지로 이름높았던 ‘동아일보’ 고정독자였다”며 “나도 그 신문을 오랫동안 보면서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키워 나갈 수 있었다”고 썼다.

현재 동아일보 논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요즘 너무 많이 달라져버린 ‘동아일보’가 안타깝다. 옛날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를 바라마지 않는 옛 독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과 큰 갈등을 부른 ‘취재지원선진화 방안’도 언급했다. 그가 2007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복귀했을 때는 “이미 검토와 논의는 모두 끝나고 일이 추진되려 할 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취지와 내용은 좋은 일”이었으나 “문제는 시기였다”고 아쉬워했다.

참여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고 적지않은 예산도 드는 등 간단한 조치가 아니라 여러 모로 무리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는 “대통령에게 세 번이나 재고를 요청했으나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며 “나중에 상황이 어려워지는 것을 보고 그때 더 설득하지 못했던 게 후회됐다”고 밝혔다.

언론에 대한 섭섭함은 ‘운명’ 군데군데 묻어났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 검찰 수사 당시 언론 보도는 “검찰과 언론이 한 통속이 돼 벌이는 여론재판과 마녀사냥은 견디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털어놨다. 진보언론의 비판은 “무엇보다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사는 보수언론과 별 차이 없었지만 칼럼이나 사설이 어찌 그리 사람의 살점을 후벼파는 것 같은지 무서울 정도였다”라며 “그렇게 날카로운 흉기처럼 사람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는 글을 쓴 사람들이 자신의 글에 대해 반성한 것을 보지 못했고 글쓰기를 자제하는 것도 보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스스로 “생각이나 말이 순발력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검찰 수사 당시 언론을 대응하며 겪은 고충도 빼놓지 않았다. 그때 보도된 자신의 대답은 대부분 운전 중에 즉석으로 이뤄졌다며 “그나마 전화를 못 받게 되면 우리 입장은 실리지도 못하고 그냥 넘어갔다. 그렇게라도 물어봐 주는 것이 고맙다고 해야 할 판이었다”고 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