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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연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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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은 지역사회 균형발전의 근간이다. … 하지만 상당수 지역신문이 오랜 기간 경영난에 허덕이며 본연의 임무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중략)
지금 신문시장은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다. 전국지는 장사가 잘 되는데 지역신문은 매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그 적자 폭은 날이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금융감독원 전자금융공시에 따르면 지역신문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소위 지역 대표신문들이 지난해 줄줄이 막대한 영업 손실을 입었다. (중략)
이런 현실이 장기화될 경우 지역신문 기자들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우려된다. … 우리는 지역신문 경영진에 보다 혁신적인 경영개선을 요구한다. … ” (한국기자협회 <우리의 주장>편집위원회 “지역신문 경영혁신 나서라” 2011.4.26일)지역신문들에게 내일이란 어떤 의미일까? 얼마 전 한 지역 일간지 사장과 만나 점심을 하며,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잘 아시면서…” 운을 뗀 뒤 “앞이 잘 안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얘기 하나를 툭 던졌다. 광고시장도 광고시장이지만 <80 대 20> 지역신문 시장 구도 현실에서 내일이란 단어 자체가 점점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었다.
IMF 전 지역과 전국지 시장 60대40“IMF 이전 지역신문과 전국지 시장 점유율이 한때 60 대 40이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이젠 까마득한 전설이 됐다.”며, “20이던 지역신문 시장 규모가 최근엔 15로까지 내려앉았다.”며 자조했다. 자체 판매조직이 무너진지도 오래돼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역신문의 실상과 관련해선 너무도 많은 지표와 자료, 적나라한 얘기들이 다뤄져 왔기에 여기선 생략하고자 한다. 지역신문 생존을 위기로 모는 요인들 중에는 분명 일부 전국지의 약탈적(?) 시장 잠식이 큰 몫을 하고 있지만, 환경변화 등 다른 요인들도 많다.
문제는 지역신문을 살리자는 해법들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지만 이 해법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는 성공담이 아직까지 귀에 잘 들려오질 않는다.
지역신문 자신들의 성찰있어야무엇이 문제일까?
그동안 지역신문 살리기 해법과 관련해 위기극복의 여건과 조건들에 대해선 많은 얘기들이 있어왔지만 정작 주체들의 문제에 대해선 논의가 부족했던 것 같다. 지역신문 위기를 얘기하면서 상황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면서도 정작 위기를 헤쳐 나갈 주체들이 어떻게 위기를 인식하고 공유하며 위기를 이겨나갈 것인가?
전략적인 프로그램 주제들은 별로 다뤄져 오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글은 부족한 이 부분의 논의 활성화를 위해 주체적 시각에서 자사(自社)의 위기 실체를 찾아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첫 출발점의 한 가지 방법론을 다뤄보고자 한다.
주체적 입장에서 돌이켜보면 역설적으로 그동안 제기된 지역신문 위기극복의 다양한 해법과 대안들은 대부분 일반론적인 것들로 자사에 닥친 위기의 실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제시된 위기극복의 여건과 조건들 또한, 감당하기 힘든 신문사들도 많다. 그만큼 각 사의 위기실체는 미묘한 차이일지라도 각각 다를 수 있고 대응 역량 또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일반론적인 위기 실체 인식과 자사만의 특수한 위기 실체 인식은 서로 전연 다를 수밖에 없고 대응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일반론적으로 기업들의 위기극복 대책은 먼저 위기에 대한 정확한 실체 인식과 전 조직원들의 위기인식 공유, 위기극복을 위한 목표설정과 전략(계획), 극복의지 등으로 요약된다. 경영 교과서에 모두 나오는 얘기들이다.
필연의 절차들로서 문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절차적 해법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자사의 실정에 맞게 현실화하느냐, 특수화하느냐에 열쇠가 있을 것 같다. 이 세상엔 하늘에서 뚝 떨어진 비법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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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인천경기기자협회·경기인천언론노조협의회 공동 주최로 지난 3월24일 수원시 수원화성박물관 교육다목적강당에서 열린 ‘경기도 지역신문 발전지원 조례제정을 위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역신문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있어 객관성과 투명성 확보 여부가 제도 정착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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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언론사일수록 확고한 공통비전 필요생존위기에 내몰린 지역신문사들의 경우 이처럼 주체적 입장에서 자사의 위기를 정확하게 재인식한 가운데 위기극복을 위한 <목표설정>과 전략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교수는 “모든 기업들은 단순하고 분명한, 직원 모두를 뭉쳐줄 목표가 필요하다.”며 위기의 기업일수록 조직원 모두가 확고한 <공통의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새겨둘만하다.
요컨대 위기의 회사일수록 직원들의 위기극복 스토리라인이 탄탄해야 한다.
1)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현 위치)?
2)어디로 가고 있는가(목적)?
3)그 곳에 도달하기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 (전략/계획)
이 3 가지 질문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
여기에 직원의 경우
△나는 어떻게 공헌할 수 있는가? <역할론>, 회사는 △어떤 보상이 있는가? <보상책>을 덧붙일 수 있다.
스토리라인이 탄탄해야 하는 까닭은 수 없이 부딪칠 어떠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이를 토대로 적절한 판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 구성원들의 간절한 염원 찾아야좀 더 구체적으로 위기극복의 <목표설정>과 <비전>을 세우기 위해선 몇 사람만의 머리가 아닌 “전 구성원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공동 염원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전 직원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비전을 만드는 문제다. 간절한 마음이 없는 목표설정은 실패하기 쉽다. 그리고 비전은 구체적일수록 좋고, 비전달성을 위한 전략(계획), 구성원들의 구체적인 행동지침 마련도 필수다.
<목표설정>을 위한 구성원들의 공동 염원을 찾아내기 위해선 두 가지 작업이 필요하다.
첫째는 현재 지역 동종 언론사들이 가장 불안스러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대표 유형과 그에 대한 대책, 비교 사례조사이다.
둘째는 자사(自社)의 불안, 두려움은 무엇인가? 1)회사차원, 2)구성원차원에서 조사한 뒤 가장 큰 두려움 극복에 목표를 설정한다.
이를 위해 전 구성원들에게 1)간절하게 원하는 것, 2)우리 신문사가 반드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불안, 두려움은 무엇인가? 사전에 직접 묻거나 설문을 통해 답을 듣고 이를 정리한 후, 전 직원이 참여한 난상토론을 통해 구성원 스스로 목표설정과 비전을 세우도록 한다.
<목표설정>과 <비전>이 세워지고 이어 <전략>이 마련되면 <일체감 조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생존전략 성공을 위한 새로운 각오의 의식 공유이다. 절실한 마음의 탄탄한 위기극복 스토리라인 공유이기도 하다. 일체감 조성이 안 될 경우 아무리 좋은 목표설정과 비전, 전략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패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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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방신문협회 제30차 정기 총회가 지난해 12월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노보텔 엠베서더 부산에서 열렸다. (뉴시스=부산일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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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배수진 전략 4가지 새겨야<일체감 조성>을 위해 위기의 기업들이 배수진으로 친 다음 4가지 다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1)위로부터 아래까지 전 구성원 모두 그동안 쌓아온 모든 기득권을 버릴 것,
2)여기서 지면 언론계를 떠난다는 비장한 각오로 새 출발 선에 설 것,
3)내가 창간한 신문사로 알고, 문제가 있으면 불평하기 보다는 공론화해 내 문제로 해결해 나가는 나의 회사로 키울 것,
4)회사는 직원을 아끼고, 인재로 키울 것 등이다.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정리되면 생존을 위한 컨셉 다시잡기 등 신문사의 포지셔닝 재정립과 같은 후속 조치들이 따를 수도 있다.
‘학습된 무기력’ 동조화 탈피해야심리학에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과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라는 서로 대비되는 말이 있다. <학습된 무기력>이란 실패의 경험이 누적되는 경우 반복된 경험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황에도 지레 포기해버리는 것을 뜻한다.
반면 <자기 효능감>은 특정한 문제를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념과 기대감을 말한다.
IMF이후 성공보다 추락의 경험이 많은 지역신문사들이 <자기 효능감> 보다는 <학습된 무기력>에 동조화할 가능성은 더 높다. 그러나 스스로 동기부여 해 일어서지 않으면 미래는 결코 열리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갈수록 상황이 좋지 않다. 종편(綜編)의 직접 광고영업이 전면 허용되는 미디어렙법이 통과될 경우 지역방송은 물론 지역신문 모두 지금보다 훨씬 혹독한 겨울이 기다린다. 광고 고갈의 쓰나미에 휩쓸릴 수 있다.
지역신문의 어려운 상황을 지켜보면서 주체적 입장의 논의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시사점으로 새긴 전략가형 경영 컨설턴트들이 강조한 얘기들 중 일부를 재해석해 정리해보았다.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비상상태에 맞는 비상한 노력들이 필요할 때다.
(손정연 전 전남일보 편집국장,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