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지역 지검을 담당했던 한 방송사 기자는 지난해 판결문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총무과에서는 기자단의 허락 없이 판결문을 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 기자는 결국 공보담당 판사의 판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일부 지자체 기자실이 여전히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경기도청 중앙기자실 기자단은 지난 13일 뉴시스, 머니투데이, 헤럴드경제에 대한 기자단 가입 승인 건을 놓고 찬반 투표를 실시해 헤럴드경제 가입건만 통과시켰다.
가입을 위해선 한국신문협회와 한국기자협회에 모두 가입한 언론사 중 출입 기자들의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반면 경기도청 지방기자실 기자단은 지난해 투표를 거쳐 기자단을 해체하고 기자실 출입을 전면 개방했다.
이 지역 한 언론사 간부는 “기자단을 운영하면서 폐해가 많아 지난해 지역신문 정치부장이 모여 투표를 통해 해체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자단이 취재의 편의기능보다는 부작용이 많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부산시청 역시 경제지 기자들에게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다. 매일경제 서울경제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등은 기자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신 부산시청이 제공한 별도의 공간에서 상주하고 있다. 몇 년째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경기지역 일부 출입처의 경우 기자단 기자들의 만장일치가 필요할 정도로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일부 지자체 기자실이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어떤 신규 가입사가 오느냐에 따라 각 사의 이해득실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자들 간 친분관계가 크게 작용할 때도 많다.
기존 출입하고 있는 기자들 사이에선 지역에 기반을 둔 지방 언론사와 달리 중앙 언론사 기자들은 사무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같은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있다.
경기도청 중앙기자실 간사인 국민일보 김도영 기자는 “현재 중앙 언론사 19개사 기자들이 출입을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경제지들도 다 들어오려다 보니 공간의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입을 하지 못하는 기자들에겐 또 다른 불이익으로 작용한다. 취재에는 불편이 없더라도 시장 긴급 간담회 등 특수한 경우에는 정보 접근이 차단되기 때문이다.
지역을 담당했던 한 방송사 간부는 “일부 지역 기자들에선 기자 수가 많아지면 해외 출장 등 기존의 기득권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란 생각 때문에 기자단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며 “공간 문제를 제기하지만 일단 출입 기자단으로 가입시킨 후 지자체와의 논의를 통해 충분히 풀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지역담당 중앙일간지 기자는 “일부 중앙 언론사는 본사와 별개로 지국을 운영하기 때문에 취재 목적보다는 영업을 목적으로 출입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무조건 기자단에 가입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