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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이해하는 계기 된 중국 방문

[한·중 기자협회 교류기]김성진 연합뉴스 지회장

김성진 연합뉴스 지회장  2011.06.22 15: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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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진 연합뉴스 지회장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한국기자협회 대표단(단장 우장균 기자협회장)은 연례 한·중기자교류 차원에서 중국 베이징, 산둥, 상하이를 둘러보고 왔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홍콩과 마카오 등 중국의 변방만 밟다가 본토에 입성하게 돼 감회가 깊었다. 할 얘기는 여러 가지이나 지면 관계상 중국언론 풍토를 짚어보고자 한다.

우선 베이징에 있는 중국 기자협회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전국 단위 조직이지만 기자 개인이 아니라 각 언론사가 단체 자격으로 가입된 것이 특징이었다.

또 우리 기자협회가 언론재단 건물 한 층의 모서리만을 쓰는 것과 달리 중국 기자협회는 당당히 베이징 시내 중심가에 4층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물론 이는 중국 기자협회가 정부와 공산당의 지원을 직간접으로 받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기자협회 건물에는 혁명에 기여한 중국 언론인들의 상과 함께 마오쩌둥 어록과 아시아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주언라이 전 총리 사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의 중국 방문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 겹쳤기 때문에 자연히 질문도 그에 맞춰졌다. 중국기자협회 당국자는 ‘왜 중국 매체에 김정일 방중과 관련된 소식이 한줄도 나오지 않느냐’는 질문에 “요즘 중국인들이 웬만하면 다 휴대전화를 갖고 있고 인터넷으로 방중과 관련된 얘기들이 흘러나온다”는 식으로 받아넘겼다.

중국 외교부의 마지셩(馬繼生) 신문사(언론담당) 부국장은 언론도 기본적으로 사상과 감정, 태도에 영향을 주는 상품이라는 지론에서 출발해 한국 언론이 한·중 관계 발전에 우호적인 기사를 많이 생산해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언론학 강의(?)까지 해줬다.

또 김정일 방중 보도에 대해 중국 측이 침묵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 측이 방중 기간 동안 보도를 원치 않는 점을 감안했다면서 외교 관례상 상대국에 대한 예우라는 점을 강조했다.

상하이 3대신문 그룹의 하나인 제팡르바오(解放日報)는 상하이 공산당 기관지에서 출발해 지금은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중국 언론사 중에서도 보기 드물게 탄탄한 재무구조를 과시하고 있었다. 제팡르바오 그룹 부회장은 ‘언론기관으로서 부동산 및 주식 투자같은 수익사업에서 오는 이익갈등 문제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기사로 투자기업을 봐주는 행각은 하지 않으며 법에서도 금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들 중국 언론 유관단체 고위 인사들을 만난 뒤 든 느낌은 대체로 매우 노련한 정치가와 같다는 점이다.
중국 공산당 영도 하의 정치질서라는 금도만 지킨다면 그 테두리 안에서 각 언론사와 기자들 간에 치열한 ‘적자생존’의 경쟁을 유도하는 풍토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은 분명히 사회주의 국가지만 때론 우리보다 더 자본주의적이라는 말이, 언론 분야에서도 과장이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