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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한진중공업 사태 등한시"

"시민이 나선 것은 보도 소홀 방증" 지적

장우성 기자  2011.06.15 15: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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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진중공업이 정리해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영도조선소 서문을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들이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이 충돌, 한 노조원이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다. (뉴시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가 확산 일로를 걷고 있다. 14일 현재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은 1백75일째, 김진숙 민주노총부산본부 지도위원의 크레인 농성은 1백58일째에 이른다.

한진중공업 노사 갈등의 골은 깊다. 2007년 노사는 ‘국외 공장이 운영되는 한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지난해에는 구조조정을 중단한다는 고용안정협약이 체결됐으나 올 2월 1백72명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가 이뤄지면서 사태는 악화됐다.

사태가 극단에 이르기까지 언론이 보여준 관심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다.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교수는 “언론이 비정규직, 정리해고 등 노동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특히 시장 파급력이 큰 대형 매체들의 경우 심각하며 공영방송조차 이 문제를 등한시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희망버스’ 등 시민들까지 나서서 한진중 사태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기에 이른 것은 그만큼 언론이 보도를 소홀히 했다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한진중 사태 보도에는 ‘폭도’ 논란도 이어졌다.

트위터에 “연합뉴스와 SBS가 한진노동자를 지지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희망버스’ 시민 참가자를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이에 대해 연합과 SBS에 항의해야 한다는 글도 이어졌다. “희망버스를 폭도로 모는 기사를 정정하고 사죄하라”는 목소리도 커졌다.

연합뉴스는 한진중공업 파업 노동자들을 지지하기 위해 방문한 시민들을 ‘노동단체원’이라고 표현한 기사를 12일 내보냈다. 기사 내용은 “한진중공업 노조를 지원하기 위해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한 노동단체원들이 조선소로 진입, 한진중공업이 고용한 용역직원들과 충돌해 수십 명이 부상했다”는 것이다. SBS는 연합 기사를 기초로 1보를 인터넷에 보도했다.

이에 대해 SBS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새벽에 나간 1보에 대한 댓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집회 참석자를 ‘노동단체원’이라고 불렀다는 것인데, 아침뉴스부터 이미 고쳤으며 ‘폭도’라고 보도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