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노사는 ‘파업 찬반투표’ 마감 사흘을 앞둔 10일 연봉제 철회와 기본급 2~4% 인상 등을 주요 골자로 한 ‘2010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는 지난해 5월17일부터 연봉제 철회 등을 촉구하며 로비농성을 벌였던 노조의 1년간 투쟁의 성과물이다.
SBS노사는 이날 지난해 신입사원부터 적용한 연봉제를 철회하는 대신 내년 1월까지 현행 차등성과급제가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임금체계를 노사가 합의해 2012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이어 노사는 지난해 임금 협상에서 △호봉직 사원 기본급 2% 인상 △능력급 사원 기본급 평균 4% 인상 △계약직 사원 월봉 평균 4% 인상 등에 합의하는 한편 올해 임금 역시 기본급 인상을 전제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동안 사측은 연봉제 도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나더라도 기본급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와 함께 노사는 뉴스텍과 아트텍에 대한 올해 용역 계약비와 관련해 지난해보다 부족분이 발생할 경우 보전해주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1년 넘게 끌어온 연봉제 문제가 파업이 가시화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사측이 태도 변화를 일으킨 것은 지난 1월 파업 직전까지 갔던 분위기와 사뭇 달랐던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노조가 로비농성 1주년을 맞아 개최한 ‘5·17결의대회’ 당시 조합원 4백여 명이 모인 데 이어 파업찬반 투표 첫 날인 9일 투표율이 60%(6백50명)를 넘길 정도로 조합원의 관심이 과거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측은 지난달 말부터 물밑 협상을 통해 연봉제를 철회할 수 있다는 의사를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노조가 파업에 돌입했을 때 대체인력 문제도 사측의 고민을 깊게 만든 요인이었다.
SBS 관계자는 “연봉제라고 하면 미국식 연봉제를 떠올리게 돼, 고용불안으로 비추어질 수 있지만 회사는 일을 열심히 하는 직원에게 임금을 더 줘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였다”며 “임금체제를 논의하는데 신입사원 연봉제가 걸림돌이라고 노조가 주장해 받아들인 것 뿐”이라고 말했다.
SBS는 향후 임금개선 TF팀에서 논의될 ‘차등성과급제’를 둘러싸고 또 한번의 노사 간 줄다리기가 예상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회사 측이 차등성과급제의 실효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만큼 노사 간 시각차가 있을 수도 있다”며 “노조는 향후 능력급제 사원들의 처우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