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본부장 이윤민)는 ‘공정방송 사수’를 내걸고 9~13일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SBS본부는 이번 파업을 임금과 연봉제 문제로만 국한하지 않는다. 회사 측이 제시한 연봉제가 ‘줄세우기’와 ‘솎아내기’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열린 ‘로비농성 1년’을 맞아 열린 결의대회에 노조 출범 이후 최대 조합원(4백여 명)이 모인 것도 공정 방송에 대한 열망과 고용에 대한 불안 등이 누적된 결과다.
이는 사측이 연봉제를 앞세워 보도·제작 등에 ‘성과주의’를 내세울 경우 겉으론 보도·제작에 대한 자율성이 보장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시청률 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
결국 2002년 보도·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한 ‘방송 편성규약’ 역시 시청률 지상주의에 매몰돼 사실상 휴지조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보도·제작의 자율성 위기는 비단 SBS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경영의 효율화란 명분 아래에 지역민방과 종교방송 등에도 제도 도입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SBS노조의 우려다.
하지만 SBS노조는 이 같은 명분에도 불구하고 MBC나 YTN 등과 비교해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얼마나 호응이 뒤따를지의 여부가 파업 가결 이후 관건으로 보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연봉제 철회를 주장하는 것은 밥그릇을 지키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민영방송으로서 그나마 만들어 놓은 공정방송의 토대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와 달리 파업 찬반 투표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지렛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최금락 방송지원본부장은 “연봉제를 고수하는 이유는 방송 산업의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더 이상 생존할 수가 없다”며 “임금 인상부분은 연봉제 등을 포함한 제도개선을 함께 논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