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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KBS 여의도 신관 앞 광장에서 열린 ‘주례방송·친일·독재 비호 규탄대회’에서 이강택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엄경철 KBS본부 위원장(오른쪽 첫 번째, 두 번째)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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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새 노조가 사측이 ‘친일·독재·권력 미화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며 ‘전면 투쟁’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열린 노사 공방위에서 사측 위원들이 일방 퇴장한 것이 직접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라디오 주례연설 △이승만 전 대통령 특집 5부작 △백선엽 예비역 대장 특집 다큐멘터리가 구성원들의 문제제기에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방송 연설에서 유성기업 파업에 대해 “연봉 7천만원 받는 근로자가 파업을 했다”고 언급해 불을 지폈다. 친일파 논란이 있는 백 예비역 대장 다큐 추진에 이르자 노조가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임단협 체결·공정방송 사수’를 내걸었던 총파업 1주년을 맞아 전열을 정비해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노조원 등 1백여 명은 7일 여의도 신관 앞 광장에서 ‘주례연설·친일·독재 비호 방송 규탄대회’를 열고 ‘전면 투쟁’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노조 위원장은 “대통령 주례방송 강행으로 KBS는 언론이 아니라 선전기관으로 전락했으며 이제 친일·독재 미화 프로그램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공정방송위마저 무력화하려는 사측과 전면적 충돌이 불가피하며 이 국면을 조합원들과 함께 돌파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우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KBS 라디오 주례연설에서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정당한 단결권 행사를 범죄로 둔갑시켰다”며 “KBS는 연봉 7천만원이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밤에는 잠을 좀 자고 싶다’는 노동자의 소박한 요구는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 백 예비역 대장 다큐 추진 역시 관련 단체의 성토가 이어졌다.
정동익 4월혁명회 상임의장은 “우리 헌법은 임시정부와 4·19 정신을 계승한다고 못박고 있다”며 “독재자를 비호하는 방송이 나간다면 KBS는 국민에게 버림받을 것”이라고 했다.
정석희 한국전쟁유족회 총괄사업단장은 “이 전 대통령은 6·25 당시 1백만명 이상의 양민을 희생시켰다”라며 “KBS는 그의 공과를 모두 다루겠다고 하지만 4·19에 의해 이미 단죄받은 사람을 50년이 지나 부활시키겠다는 것은 무슨 속셈이냐”라고 말했다.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백 예비역 대장은 만주군관학교 출신에 관동군에 소속돼 항일독립군을 토벌했던 인물”이라며 “관동군의 만행을 고발하거나, 오늘 별세한 독립군 출신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의 특집 다큐부터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KBS의 역사왜곡은 일본 극우세력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KBS가 친독재방송의 낙인을 지우기 위해 20여 년간 쌓아온 것이 김인규 사장 2년 만에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사측은 논의 자체를 회피하고 있어 외부의 요구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는 심증이 간다”며 “앞으로 피케팅 시위, 집회 등을 계속하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월혁명회 등 관련단체들은 9일 KBS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