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렙 법안의 6월 국회 통과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종편사의 직접 광고영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야 모두 미디어렙 법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이번 임시국회에서 단일안을 만들어 협상하겠다는 게 기본 방침이지만 당내 혹은 여·야 간 의견 차를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학계나 시민단체에서는 민주당조차 내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해 언론사 간 이해가 첨예하게 얽힌 미디어렙 법안 논의를 제대로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언론개혁시민연대 주최로 지난달 30일 열린 미디어렙 토론회에서는 민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방송사 눈치를 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번 주쯤 워크숍을 갖고 미디어렙 법안을 다룰 예정이다. 또 언론노조 언론연대 민언련 등 언론시민단체들이 만든 요구안을 반영해 조만간 민주당 안을 확정짓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재윤 의원실 관계자는 “워크숍에서 민주당의 단일안을 논의해 한나라당과 협상할 예정”이라며 “일부 시민단체나 학계에선 민주당이 MBC 눈치를 본다고 오해를 하는데 이런 시선이 오히려 논의 진행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또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한선교 의원실 관계자는 “당론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정책적 의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이 종편의 직접 광고영업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일부 여당 의원들이 방통위에 관련 법안을 위임하겠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같은 발언이 나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최시중 위원장은 3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방송법에 따르면 종편은 자유로운 광고영업을 하도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그동안 방송의 공공성 수호를 위해 종편은 별도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 영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온 언론노조 등은 전면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종편 사업자가 직접 광고영업을 할 경우 지역민방 종교방송 등 중소방송뿐만 아니라 신문 등에 타격을 줘 미디어생태계에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언론노조 이강택 위원장은 “최 위원장은 종편의 직접 영업의 근거로 신생매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기존 케이블PP와는 현저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적인 공통점만 보고 있다”며 “직접 광고영업 외에 황금채널배정 등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있는데 이는 조·중·동·매 종편채널에 특혜를 몰아주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광고주들 역시 이번 최 위원장의 발언을 환영할 만한 입장은 아니다. 거대신문을 기반으로 한 종편이 기업을 압박할 경우 광고주 입장에선 ‘광고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특히 광고비 총액을 늘리기 보다는 기존 매체에 집행됐던 광고비를 떼어서 종편에 집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피해는 중소 매체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한 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선 신문의 영향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압박에 대한 우려를 씻을 수 없다”며 “올해 광고예산의 경우 지난해 말에 잡혔기 때문에 압박이 덜하겠지만 내년부터 종편사의 직접 영업에 대한 압박을 어떻게 대처할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종편사 관계자는 “이 달부터 광고 영업에 나설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미 방송법상 케이블PP는 직접 영업을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문제될 것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