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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마다 포럼 '붐'… 왜 하나

브랜드이미지 제고·국제네트워크 구축차원
너도나도 거물급 초청 "몸값만 올라" 비판도

김창남 기자  2011.06.01 15: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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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사들이 글로벌 규모의 포럼을 개최하면서 거물급 인사를 섭외하기 위한 경쟁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SBS가 주최한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연사로 나선 로버트 바키쉬 비아콤 인터내셔널 미디어 네트웍스 사장 겸 최고 경영자가 ‘미디어, 진정환 왕은 누구인가?’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김창남 기자)  
 
최근 언론사들이 주최하는 글로벌 규모의 포럼이나 콘퍼런스 개최 붐이 일고 있다.
주요 언론사 외에도 지난 3년 사이 아시아경제, 이데일리, 조선비즈i, 한국경제TV 등도 이 같은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각 사마다 해외 거물급 인사를 초빙해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는 것은 회사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부대수입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한국경제TV ‘201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3월9~10일) 조선일보 ‘세계 자동차 CEO포럼’(4월1일) 파이낸셜뉴스 ‘제12회 서울국제금융포럼’(4월13~14일) 중앙일보 ‘중앙일보·CSIS 연례포럼’(4월29일) 한국경제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 2011’(5월17일) SBS ‘서울디지털포럼’(5월25~27일) 아시아경제 ‘제1회 아시아채권 포럼’(5월30일)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6월14~15일) 등이 잇달아 개최됐거나 예정돼 있다.

이 밖에 동아일보 ‘한미안보국제심포지엄’,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조선일보 ‘아시안리더십 콘퍼런스’, 중앙일보 ‘한·중·일 30인회’ 한국경제 ‘글로벌 인재포럼’ 등도 각 사의 간판격 행사다.
이 중 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의 경우 일부 부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가장 대표적인 글로벌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들 행사 대부분은 각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나 경영인 혹은 주요 선진국 거물급 퇴직 정치인들을 초빙해 관련 분야에 대한 견해나 전망을 듣는 자리다.

지난달 개최된 서울디지털포럼에도 CNN의 간판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 쇼’의 진행자였던 래리 킹이 기조연설자로 초빙됐을 정도로 거물급 인사의 섭외는 각 사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다.

이처럼 언론사들이 세계적인 인사들을 모셔오기 위한 경쟁에 목을 매는 것은 초빙되는 ‘급’에 따라 행사 규모가 좌우될 뿐만 아니라 회사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나치게 몸값 경쟁이 불붙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경제지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선 거물급 인사가 필요하다”며 “초빙되는 인사에 따라 국내 내빈 수준이 달라지고 사업규모와 기업협찬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사가 많아지면서 무조건 따라하기보다는 차별화된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YTN의 경우 2008년 4월 ‘월드사이언스포럼’을 단 한 차례 개최한 이후 아직까지 제2회 대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YTN 관계자는 “당초 격년제라도 정기적으로 개최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내년쯤이나 개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생각보다 행사를 주최하는 것이 쉽지 않고 수익도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이 같은 행사를 무조건 수익을 위한 행사로 바라보는 시각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행사를 위한 인건비와 경비 등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행사에 붙은 협찬 역시 해당 언론사에 돌아갈 광고비가 전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수익이 크지 않다는 것.

한 메이지 신문 관계자는 “참가비를 받은 경우에도 전체 수입의 10%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며 “언론사들이 진행하는 행사를 수익 측면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기자들이 세계적인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행사를 담당했던 한 기자는 “전문적인 분야보다는 행사 자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 각 사별로 차별화하기가 힘들다”며 “너도 나도 거물급 인사를 초빙하다보니 몸값만 높여 결국 낭비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