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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잃은 유성기업 파업 보도

공권력 투입된 24일, 일간지 1면엔 노조 비판 광고

장우성 기자  2011.06.01 14: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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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투입으로 번진 유성기업 파업 언론 보도는 대부분 사측과 자동차업계 논리에 충실했다. 노동자의 반론이나 현대기아차 개입설 등 사측의 문제점은 소홀히 다뤄졌다.

파업과 직장폐쇄가 이뤄진 지난달 18일부터 공권력이 투입된 24일까지의 유성기업 방송보도를 보면 KBS 6꼭지, MBC 5꼭지, SBS 4꼭지의 리포트가 배치됐다. 파업·직장폐쇄 5일째인 22일부터 보도가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모두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라인 중단 위기가 닥쳤다는 내용이었다. 23일에는 KBS가 현대기아차의 유성기업 직장폐쇄 개입설을 보도했을 뿐 MBC, SBS는 생산 차질 우려만 강조했다. KBS는 최중경 지경부 장관의 “연봉 7천만원 넘는 노조원”이라는 발언을 3사 중 혼자 내보냈다. 노조의 반론은 없었다.

방송 3사의 총 15개 관련 보도의 인터뷰 대상자는 정부와 사측에 편중됐다. SBS는 10명 중 9명이 회사·정부 측 관계자였다. MBC는 노사 각각 3대 6, KBS는 5대 9의 비율을 보였다.

종합일간지 보도는 지난달 23일부터 집중됐다. 공권력 투입이 예상된 24일 가장 비중있게 보도한 곳은 조선일보와 문화일보였다. 조선일보는 3면 전체와 사설, 문화일보는 1면 머리기사, 3면 전체를 할애해 노조를 비판했다. 국민일보와 내일신문을 제외하곤 모두 관련 사설을 실었다. 경향과 한겨레는 공권력 투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으나 나머지는 노조 파업에 따른 업계 영향을 우려하고 노조 파업이 불법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였다.

이날 경향 국민 내일 동아 문화 세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등 종합일간지 1면에는 유성기업 노조를 비판하는 현대기아차 부품업체 대표단 일동의 광고가 일제히 실려 눈길을 끌었다. 매일경제 한국경제 1면에도 같은 광고가 실렸다.

경제지 역시 산업계 논리에 편향되기는 마찬가지였다. 매경은 지난달 23일 4면에 유성기업 사측의 주장을 인용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7천만원이라고 보도했으나 노조 측의 반론은 반영되지 않았다. 자동차업계의 말을 빌려 공권력 조기 투입도 주장했다. 매경은 25일자 사설에서 “노조가 공장을 무단점거하고 관리직 사원의 출입을 저지하는 등 불법행위가 공권력 개입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공권력 투입의 불가피성과 엄격한 법 적용을 되풀이했다.

한국경제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총 17꼭지의 사설·관련기사를 내보냈으나 ‘태업 파업 매년 되풀이’ ‘연봉 7천만원 넘는데 파업’ ‘강성 노동세력 유성 총집결’ ‘재고 동나 늦기 전에 공권력 투입하라’ ‘현대차 협력사 불법파업에 흔들’ ‘너무 긴 하루였다(유시영 유성기업 사장)’ 등 기사 제목에서 나타나듯 대부분 사측과 업계의 논리에 따라 노조를 비판했다.
장우성,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