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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사 관계 '살얼음판'

대화 단절…PD협 총회 등 대치국면 계속

장우성 기자  2011.06.01 13: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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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사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지난 1월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 통보 후 긴장이 계속되던 노사 관계는 최승호 PD의 PD수첩 제작팀 퇴출, 라디오 진행자 김미화 씨 교체 때 크게 요동쳤다가 이우환·한학수 PD 전보조치에 이르러 일촉즉발의 대치 국면까지 치닫고 있다.

MBC PD협회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사옥 남문 앞 광장에서 비상총회를 연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MBC PD협회 출범 이래 총회가 열린 것은 네 차례. 그 중 두 번이 김재철 사장 취임 후 열렸다.
1백여 명이 참석한 총회에서 시사교양·예능·편성·라디오 등 각 부문을 망라한 PD들은 최근 경영진의 조치를 강하게 성토했다.

일부 PD들은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을 PD협회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며, 협회는 운영위원회를 열어 제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PD협회가 회원 제명 건을 다룬 적은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PD협회는 ‘PD가 살아야 MBC가 산다’는 이름의 성명을 내어 △본인 의사를 무시한 비제작부서 인사발령 즉각 철회 △제작자율성 훼손·PD 모욕 문제 인사 교체 △회사 경영진 포함 보직간부들의 구성원과 소통 및 문제해결에 대한 적극성 등을 요구했다.

PD협회는 성명에서 “자유를 지키겠다는 행동의 대가로 우리의 동료는 아직도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징계로 위협받고 연출을 저지당하며 현장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MBC와 시청자를 위해 우리의 자율성을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노사 간의 대화 채널이 모두 끊겼다는 점이다. 현재 노사는 단체협약 해지에 따른 추가협상은 물론 공정방송협의회조차 열지 못하고 있다.
‘물밑대화’마저 단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관계 파국의 큰 변수로 지목되던 PD수첩 김동희 PD, 이우용 본부장을 집중적으로 비판한 라디오본부 PD들에 대한 징계문제는 일단 물밑으로 잦아들었다. 김 PD 인사위는 지난달 2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사내에서는 사실상 철회된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노사 대치 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 충돌 상황으로 바뀔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음달 14일로 유예기간이 끝나는 단체협약 해지 시점도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