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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보복인사' 일파만파

MBC PD, 시교국장 신임투표 결의
노조는 인사 효력정지가처분신청

장우성 기자  2011.05.13 15:5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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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철 MBC 사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사옥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조원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사진=MBC노조)  
 
MBC PD수첩 이우환 PD와 한학수 PD에 대한 전격 전보 조치로 MBC 안팎에 파장이 번지고 있다.

MBC 시사교양국 PD들은 13일 총회를 열고 윤길용 시사교양국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16~17일 실시하기로 했다.

투표 결과는 17일 다시 열릴 예정인 총회에서 공개된다.

PD들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총회에서 지난 3월 최승호 PD 전보 발령 당시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결의했던 제작거부와 신임투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결론짓고 일단 신임투표부터 실시하기로 했다.

총회에 참석했던 한 PD는 “이번 인사는 역사상 예를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찍어내기식 인사라는 데 구성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사규마저 위반한 이번 조치에 대해 일부 간부들조차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찬 PD와 한학수 PD는 다음주 프로그램 방송분을 제작하던 중 전보 조치가 내려져 방송 차질에 대한 우려도 생기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사측에 이번 인사의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법원에 인사발령에 대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다음 주중으로 내기로 했다.

각 부문별 노조원 긴급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와 정치권에도 파장은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는 13일 성명을 내어 “(김재철 사장은) 정권의 입과 정권 하수인의 입 노릇을 하는 것이 진정 부끄럽지 않은가. 당신들은 MBC를 국민의 방송을 죽이는데 동조하고 있는 것으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며 “진실의 목격자를 죽이고, 시대의 파수꾼을 내쫓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현재 MBC노조에 대한 단협 해지와 전직 위원장과 지역 지부장에 대한 해고, 지역MBC 통폐합은 물론 기자, PD, 아나운서, 라디오, 예능, 경영, 기술, 비정규직 까지도 각종 협박으로 시달리고 있다”며 “최저 등급을 할당해 ‘충성’과 ‘줄세우기’를 하고 각종 당근 정책으로 길들여 MBC를 국민의 방송이 아닌 김재철 사장을 위해, 김 사장이 모시는 이명박 정권을 위해 상명하복으로 움직이는 언론사로 전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벌어진 김미화 강제 퇴출, 이우환과 한학수 PD 보복 인사는 MBC 구성원들과 언론노조, 그리고 국민들이 참을 수 있는 임계점을 깨트려 버렸다”며 “‘PD수첩’을 ‘국민의 방송 MBC’를, 진실보도를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MBC를 난도질한 세력들을 응징하고 철퇴를 내릴 것”이라고 했다.


언론노조는 PD수첩 인사 관련 김재철 MBC 사장 규탄 기자회견도 열 예정이다.

이날 열린 민주당 최고의원회의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은 “지난 3년 간 이명박 정권의 눈엣가시가 PD수첩이었다. PD수첩은 어둠의 세상에서 한줄기 빛을 내뿜는 등대역할을 했다”며 “언론자유를 유린하는 자들을 용서해선 안된다. MBC는 이번 전보조치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