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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종편 대응 미흡 '내부 비판'

구성원 "선정 과정부터 무대응"…사측 "콘텐츠 강화 이외 방안 없어"

김창남 기자  2011.05.11 1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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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상파 예능PD들이 종편 등으로 옮기면서 지상파 3사의 종편 대응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인력 유출 이후에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더 이상 인력 유출은 없을 것’이라는 막연한 말 뿐인 데 실망하고 있다.

이처럼 지상파 3사가 종편 대응에 있어 공동의 보조를 맞추지 못하는 것은 종편 출범에 따른 각 사 마다 이해관계와 ‘충격파’가 다르기 때문이다.

종편의 경우 경쟁의 범주를 ‘민영방송’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이기 때문에 SBS가 KBS와 MBC에 비해 위기감이 클 수밖에 없는 것.

KBS는 현재 수신료 인상이 최대 화두이기 때문에 다른 논의는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더구나 수신료 인상 이후에나 경영목표 등을 설정할 수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KBS 관계자는 “단위별로 공영방송 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해 자체적으로 고심하고 있으나 종편 대비 별도의 조직을 가동하지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KBS 사내에선 구체적인 대응책이 없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BC도 지난달 25일부터 경력 예능PD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구성원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MBC는 기획조정실 산하에 부사장을 단장으로 한 종편 대책반을 설치해 운영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이 지난해 인력유출 관련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인력유출이 없을 것으로 결론을 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예상이 빗나갔다”며 “예전부터 예능PD들의 업무로드가 과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회사 측은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못했고 지금도 관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BS는 지난달 21일 이남기 부사장 이후 10년 만에 교양PD 출신인 이웅모 방송지원본부장이 보도본부장으로 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를 종편과의 경쟁을 위한 차별화된 뉴스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한 인사라고 밝혔지만 노조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끼어 맞추기’식 인사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노조는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된 인사가 종편 대비라는 미명 아래 구조조정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사내에서는 방송법 개정 이후 1대주주 지분율이 기존 30%에서 40%까지 확대되고 미디어렙법 개정안이 SBS에 유리하게 갈 것이란 막연한 기대로 인해 종편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못 낸다는 지적이 있었다.

SBS 한 고위 관계자는 “종편 대응이라는 게 콘텐츠 강화 이외에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고 각 분야에서 1등을 하면 자연스럽게 대응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보도본부장과 제작본부장 교체를 통해 차별화된 뉴스를 선보이고 그동안 약했던 예능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요 방송사가 주요 주주로 있는 방송협회의 역할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한 지상파 간부는 “종편 사업자가 4개나 선정될 때까지 방송협회에서 성명 한 번을 내지 않을 정도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