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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관제성 프로그램․행사 논란

KBS '이승만 특집' MBC '무주페스티벌' 추진

장우성 기자  2011.05.03 14: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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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MBC가 때아닌 관제성 프로그램·행사 추진 논란으로 들썩이고 있다.

KBS는 올해 8월 방송을 예정으로 제작 중인 ‘이승만 특집 5부작’으로 노사가 논쟁을 벌이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는 이 프로그램이 인물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게 이승만 전 대통령이 선정되는 등 추진과정부터 의혹이 많은 일방적인 ‘이승만 띄우기’ 프로그램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4·19단체 등 외부 시민단체와 연대해 반대 운동을 펼칠 계획도 밝혔다.

KBS본부의 문제제기 이후 해당 제작팀의 간부는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노조의 주장은 제작 자율성 침해”라고 반박했다.

KBS본부는 5부작의 제목 등에서 나타나는 프로그램의 윤곽을 볼 때 현재로서는 ‘공’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는 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5부 각각의 가제는 1부 ‘개화청년 이승만’ ‘2부 독립운동에 뛰어들다’ ‘3부 대한민국을 건국하다’ 4부 ‘이승만과 한국전쟁’ 5부 ‘제1공화국의 명과 암’이다.

그러나 방송까지는 3~4개월이 남아있어 노사 간 줄다리기는 시간을 두고 계속될 전망이다.

MBC는 ‘무주 페스티벌’을 추진하면서 노조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 행사는 창사 50주년을 맞아 ‘구성원 화합의 장’을 열겠다는 취지로 MBC 본사와 지역사, 계열사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23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다. 전 부서에 총 인원의 62%를 기준으로 참석자 수를 할당해 모두 3천2백 명이 참석하는 규모로 기획됐다. 노조에 따르면 관련 예산은 10억 원이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이 행사가 ‘MBC판 국풍81’이라며 행사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국풍81은 신군부가 5·18민주항쟁을 진압한 1980년 5월 서울 여의도 등지에서 KBS 주최로 개최한 대규모 문화행사로 역대 대표적인 관제성 행사로 꼽힌다.

MBC본부는 “이 모든 기획이 이근행 전 MBC본부 위원장과 정대균 진주지부 위원장을 해고하고 수십 명을 대량 징계하면서 이뤄진 것”이라며 “마치 광주를 피로 적신 뒤 ‘국풍 81’을 연 군사독재자의 후예처럼, MBC를 장악한 뒤 벌이는 김재철 사장의 ‘국풍 2011’을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노조가 보이콧 방침을 밝히자 MBC는 행사를 조정해 개최하기로 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노조 주장처럼 사원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창사 50주년을 맞아 프리랜서 작가, 환경미화원, 청원경찰 등도 함께 자리를 마련해 구성원 전체가 대화의 시간을 갖고 건강한 조직을 만들자는 취지였다”며 “노조의 보이콧 때문에 행사를 일부 조정해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