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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인력, 종편으로 쏠리나

PD 이어 기자 등 확산 관심…CSTV 공채 1천5백명 몰려

장우성 기자  2011.04.27 14: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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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MBC 스타급PD를 둘러싼 종편 사업자와 CJ E&M 간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인력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방송계가 술렁이고 있다.

KBS 김석현 PD와 MBC 권익준 CP는 지난 3월 CJ E&M행을 확정지었다. KBS 김석윤 PD, MBC 여운혁 PD는 중앙일보가 대주주인 jTBC로 옮겼다. MBC 임정아 PD도 jTBC행 설이 나온다. KBS는 지금까지 4명, MBC도 4명의 현직 PD가 종편 등으로 떠났다.

CJ E&M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통합이기 때문에 제작역량을 확충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기존 인력 스카우트뿐만 아니라 신입 PD 20여 명도 선발했다”고 말했다.

반면 KBS와 MBC에 비해 ‘대박’ 예능 프로그램이 없는 SBS의 경우 모 PD가 회사의 만류로 남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 노조들은 경영진이 인력 유출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26일 성명을 내 “지금처럼 회사가 제작 현업을 우롱한다면 조만간 우리는 종편에서 제2의 MBC 예능국이 출범하는 걸 지켜봐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도 성명을 내 “올해부터 이직이 예상되는 PD 3~4명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됐으나 누구도 대응방안을 모색한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이탈했거나 이탈이 예상되는 PD의 수는 방송 3사 중 KBS가 단연 최고”라고 우려했다.

스타 PD들의 이동이 얼마나 확산될지는 미지수다. CSTV 오지철 대표는 “아직 지상파 스타PD를 영입하기 위한 접촉이 전혀 없고 그런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직 러시에 PD뿐만 아니라 기자 사회에도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타 직종인 기자, 기술직 등으로 점차 확대될지 관심사다.

조선일보가 대주주인 CSTV는 22일 취재데스크, 취재기자, 뉴스PD, 편성기획, 경영기획 및 인사 등에 걸쳐 경력직원 모집 서류접수를 마감한 결과 1천5백 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잠재적 이직자들이 많은 실정이다.

서울의 한 지상파 중견 기자는 “사내에선 보수나 위상, 제작 여건 등을 볼 때 종편으로 옮기는 지상파 기자들은 적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종편 선정된 신문사 동료에게 유능한 후배 기자들을 추천해달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역방송계는 기자 이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종편이 욕심낼 만한 대상은 대체로 4~7년차 기자들. 지역방송에는 이 연차대의 기자 층이 얇아 빠져나갈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 한 지역방송 기자는 “많은 젊은 연차 기자들이 종편에 큰 관심을 갖고 인맥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급 PD들에 비해 기자들의 처우는 크게 떨어진다. 일각에선 한 종편의 경우 같은 그룹 신문사 기자 보수의 80% 수준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지상파 기자는 “스타급 PD들이 수십억 원 계약금을 받고 CJ나 종편으로 옮긴다는 얘기를 듣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 방송사 기술직 사원은 “기자들의 경우 하반기부터 이직이 이어지겠지만 PD나 엔지니어의 경우 5월부터 경력 공채가 본격화되면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지상파에서 종편이나 보도채널로 자리를 옮긴 인력들이 친정에서 얼마만큼 인력을 데려올지도 주목거리다. 주철환 전 사장이 jTBC 제작본부장으로 옮긴 OBS 등도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장우성 기자 jean@journalist.or.kr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