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14일 시작됐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방송사 차원의 공정보도 감시운동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KBS 기자협회, PD협회,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 12일 KBS공정방송추진단(공방추)를 출범시켰다.
공방추는 “재보선과 관련해 뉴스와 각종 프로그램에서 KBS가 더욱 공정하고 균형있는 방송을 할 수 있도록 북돋고, 불공정방송은 없는지를 감시하겠다”며 출범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재보선 관련 보도 및 프로그램을 모니터해 2,3일 간격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할 예정이며 재보선이 끝난 이후에는 종합 평가서를 공개하기로 했다. 심각한 불공정 방송이 발견되거나 예상될 경우 임시 공정방송위원회 및 본부별 편성위원회 개최를 사측에 요구할 계획이다.
공방추는 10~17일 뉴스와 TV·라디오 주요 시사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보고서를 19일 처음 발표했다. 공방추는 이 기간 선거보도에서 △기계적 보도, 의제설정 기능을 상실한 이슈 피하기 △야권 후보 단일화, 이광재 전 지사 부인 기자회견, 민주당 선거법 위반 논란,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야당 후보 비방 사과 미보도 등의 양상을 지적했다.
MBC노조는 20일 원주에서 원주·삼척·강릉MBC지부와 서울본부 민실위가 간사단 회의를 열어 공정방송 감시 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서울본부는 민실위 차원에서 선거보도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도 이날 공정방송실천위원회 회의를 열어 선거 보도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 방송사 기자는 “재보선이라 판이 크지 않아 후보의 정책을 따져보거나 이슈화시키는 깊이있는 보도가 부족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방송사들의 선거 보도는 아직 ‘썰렁’하다. 대부분 하루 1꼭지에 뉴스 후반부에 배치됐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인 14일 이후의 보도를 보면 KBS는 14일 2꼭지(11,12번째), 15일은 보도가 없었으며 16일 1꼭지(7번째), 17일 1꼭지(7번째), 18일 1꼭지(10번째)를 내보냈다.
MBC는 14일 2꼭지(17,18번째), 15일 보도 없이 16일 1꼭지(2번째), 17일 1꼭지(16번째), 18일 1꼭지(20번째)를 배치했다.
SBS는 14일 1꼭지(20번째), 15일에는 보도가 없었으며 16일 1꼭지(16번째), 17일 2꼭지(1,2번째), 18일 1꼭지(24번째)로 재보선 관련 리포트를 냈다.
이는 선거 초반인 데다가 전국적으로 치러지지 않는 일부 지역 재보선이 갖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치러지는 데다가 유력 대선주자가 총출동하는 등 앞으로 정국 향방에 큰 영향을 줄 재보선이어서 풍부한 보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BS본부 성재호 공방위 간사는 “의도적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방송사 재보선 보도의 절대량이 적어 조용히 현재 구도를 유지하려는 여당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그동안 언론이 정치에 대한 대중의 혐오감, 무관심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좀더 적극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