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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아닌 시민 시각에서 보도해야"

원전 사태 등으로 본 과학저널리즘…"과학기술 전문성 확보도 시급"

장우성 기자  2011.04.13 14: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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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전 사태부터 구제역, 천안함 사건, 광우병 파동, 황우석 사태에 이르기까지 공통점은 다분히 과학 이슈라는 점이다. 현대사회에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과학기술 이슈에 대한 언론보도는 제 갈 길을 가고 있을까.

원전 사태 보도는 국내 언론의 전문성 부족을 보여준 좋은 사례였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원전의 안전성, 방사성 비의 피해 등에 대해서 언론은 논란만 불렀다는 주장이다. 이는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진로 영산대 교수(신문방송학)는 “기자는 정보 전달의 전문가이기는 하나 과학기술 같은 전문적 이슈에서는 분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전달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며 “과학보도의 전문성을 키우는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기존 프로그램은 정부나 기업 등이 주체가 된 ‘홍보성’ 성격이 강해 언론계가 독립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과학적 전문성이 부족하다면 기자적 전문성으로 보완할 수도 있다”며 “공식 발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다양한 취재원의 확보, 추가 취재 노력 등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사의 과학 분야에 대한 관심 및 투자 확대도 거론된다. 현재 7개 중앙 종합일간지 중에 과학 전문기자(의학·환경전문기자 제외)를 두고 있는 곳은 동아, 중앙일보 정도. 지상파 방송사 중에서는 KBS만 보유하고 있다. 이은정 KBS 과학전문기자는 “과학전문기자제를 운영하는 언론사도 적지만 절대수도 태부족”이라며 “급증하는 과학기술 이슈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전문기자의 확충, 재교육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과학적 전문성’보다 ‘시민적 전문성’에 있다는 시각도 있다. 언론에 필요한 것은 과학기술 전문가, 정부의 관점이 아니라 시민의 관점이라는 말이다. 오히려 ‘과학적 전문성’ 프레임은 본질을 왜곡할 수도 있으며 ‘비판적 과학저널리즘’의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우석 사태 보도로 잘 알려진 강양구 프레시안 기자는 “방사능 비 보도를 볼 때 정부와 전문가 편에서 ‘왜 못 믿느냐’고 하는 게 아니라 시민이 불안해하고 궁금해하는 내용에 답변을 요구하는 것이 언론의 자세”라며 “정부가 원하는 걸 알리는 확성기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기자의 출신 전공이나 과학적 지식은 별개 문제라고 강조했다.

황우석 사태를 보도한 MBC PD수첩의 한학수 PD는 경영학 전공자다. 그 당시 적지 않은 과학 전공 기자와 전문기자들이 황 박사의 논문 오류를 잡아내지 못했다는 점을 떠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자의 출신 전공이 다양해져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나 과학 보도에서 전공이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기자의 관심과 노력의 문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