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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방송 가이드라인․인프라 투자 필요"

재난방송 올바른 모색 토론회

장우성 기자  2011.04.07 21: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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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통위.방통심의위 주최 재난방송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패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장우성>  
 
“방송사 공동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재난방송 인프라 투자가 시급하다.”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관심이 커진 재난방송에 대한 학계와 언론현업인들의 진단은 가이드라인 마련과 인프라 투자로 집중됐다.

방송통신위원회․방송통신심의위원회 주최로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재난관련방송의 올바른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 지성우 단국대 교수(법학)는 “대형 위기․사고 발생 시 방송사간 속보 경쟁으로 흥미위주 추측성 보도, 미확인 사실에 대한 과도한 해석 등으로 혼란을 일으키고 방송보도의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해결방안으로 방송사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칭)대형위기․사건(사고)․재난 방송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성우 교수는 가이드라인의 내용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통합적 메시지 전달 △객관성․정확성 견지 통한 균형․공익적 보도 △재난 후 심리 상태 등을 고려한 피해자 배려 △피해자 사생활 존중 △제반 법규 준수 등을 꼽았다.


또한 그동안의 국내방송의 재난재해 보도에서 피해자 및 가족에 대한 무리한 인터뷰와 근접촬영, 시신 일부분 노출 등 선정적이고 인권 침해 소지가 큰 보도가 문제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인프라 정비도 거론한 지 교수는 "NHK는 예산의 3%인 3천억원을 재난방송에 투입하고 10여명 내외의 상근 인력이 있으나 국내 방송사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며 재난방송 투자가 확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인 패널들은 이미 개별 언론사별로 재해 관련 매뉴얼이 있으나 현장에서 완벽히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 차원의 재난방송 인프라 지원 필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이선재 KBS 보도국 취재주간은 “가이드라인과 현장의 진실 보도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항상 큰 고민거리”라며 “피해자 배려 등도 추구해야할 가치이나 원칙적 가치만 갖고 보도하기는 쉽지않다”고 말했다.

이선재 주간은 NHK의 재난보도 시스템을 일부 소개하며 국내 시스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KBS는 재난이 발생하면 방재기관을 개별적으로 취재하지만 NHK는 정부로부터 관련 정보를 직접 공급받는다는 것이다. NHK는 진도 5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정부기관의 공식정보가 실시간으로 자막처리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영상 확보의 애로도 언급했다. 이 주간은 “NHK는 원격 조정 가능한 무인카메라를 전국에 4백개 활용하고 있으며 지자체가 보유한 4천개의 무인카메라까지 이용해 생생한 화면을 전달한다”며 “KBS의 무인카메라는 전국 32개, 도로공사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CCTV도 1백개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상철 MBC 보도국 부국장은 “일본대지진 취재 당시 방사능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취재 보호장비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며 “열악한 재난방송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 재난방송기금의 조성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철 부국장은 “이번 대지진 보도에서 KBS는 NHK와 제휴해 영상을 공급받았지만 MBC와 민영방송, 지역방송들은 퀄리티가 떨어지는 영상을 쓸 수밖에 없었다”며 “KBS 외 다른 방송사의 재난방송을 위해 영상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귀영 YTN 취재부국장은 “재난방송이 피해지역 외 주민들을 위한 것인지, 이재민들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재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유용한 매체인 DMB방송에 대한 정부차원의 중계망 등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