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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정아 자전 에세이 4001 출간 기자간담회'.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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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선정적이고 과장된 기사를 쓸 수 있는지 시합을 하는 것 같았다. 기사를 쓴 기자들은 거의 아는 이름들이었고, 가까웠던 기자의 기사일수록 큰 상처를 남겼다.”
신정아씨의 자서전 ‘4001’은 정운찬 전 총리,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과 관련한 후일담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책의 상당 부분은 언론에 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책의 중간 제목을 ‘언론이 지운 인생’, ‘두 얼굴의 기자들’이라고 표현할 만큼 신씨가 언론으로부터 받은 상처나 배신감은 상당해 보인다. 실제로 언론은 신씨의 학력위조 의혹과 배후설 등 의혹제기를 넘어서 사생활을 파헤치고 인물평을 남발한 것이 사실이다. 문화일보는 누드사진을 지면에 게재하기도 했다.
신씨가 책에서 기술한 내용 모두를 진실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신씨는 큐레이터로 일하던 당시 언론사 미술기자들, 특히 여기자들과 상당한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돼 있다. 책에 거론된 언론사는 국민일보 문화일보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다.
신씨는 “사건이 확대되자 언론은 이미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 나를 사치와 허영에 물든 여자로 매일같이 보도했다”며 “내가 정신병자임을 보여주기 위해 심리학자나 의사들의 인터뷰를 끌어왔다. 언론 보도대로라면 나는 사형으로도 모자랄 인간 말종이었다”고 기술했다.
2만8천원짜리 스와치 비닐 손목시계가 7백만원짜리 명품 손목시계로 둔갑하고 명품 신발이 52켤레가 있다는 것이 기사화되는 등 “당시 언론과 검찰을 보며 ‘선데이 서울’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 밖에도 신씨가 언론과 관련해 가장 많이 지면을 할애한 것은 문화일보와의 누드사진 소송 건이다. 신씨는 문화일보 보도와 관련해 “나도 모르는 사진을 ‘신정아의 누드’라며 신문에 보도한 것이 2007년 9월의 일이었다”며 “백번 양보해서 사진이 진짜라고 해도 문화일보가 그것을 단독 입수했다는 사실 외에는 내 사건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보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씨는 문화의 누드사진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문화일보는 이에 대해 지난달 23일 ‘또 “합성” 주장한 ‘신정아 사진’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재판 당시 3차례 전문가 감정결과에서 모두 진본으로 확인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