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신문, MBN, SBS 등에 이어 CBS와 인천일보도 회사 측이 ‘연봉제 카드’를 내세우면서 노사 간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다.
회사는 ‘비상경영’을 내세우며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변하는 반면 사내 구성원들은 제도의 본래 취지보다는 조직원 간 ‘줄 세우기’이나 ‘솎아내기’ 등으로 흐를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는 언론 속성상 계량적인 평가가 힘든 구조에서 무리하게 연봉제를 도입할 경우 조직 내 소모적인 갈등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제작의 자율성이나 언론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CBS 노동조합 기자협회 등 6개 직능단체들은 지난달 29~31일 성명을 통해 28일 간부회의에서 이재천 사장의 ‘신입 사원 연봉제 도입’ 검토 발언에 대해 반발했다.
이들 직능단체들은 연봉제 도입에 따른 조직 공동체의식 붕괴와 함께 인력 유출 등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인천일보 노조도 4일 지난해부터 들어온 경력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연봉제 계약을 전 직원으로 확대하려는 회사 측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현재 이들 언론사에서 연봉제 도입이 논란이 되는 것은 노사 합의사항임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종합편성채널 출범, 미디어렙 도입 등 미디어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악화 등을 내세워 연봉제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와 기자협회 등은 연봉제를 비용의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매경 MBN SBS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다. 오히려 연봉제를 단협과 연계하면서 문제는 더욱 꼬이고 있다.
이들 노조는 경영 성과와 물가 등을 바탕으로 한 임협과 근로조건인 연봉제를 연계해 논의한다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이다.
SBS 최선호 노조 공방위원장은 “연봉제가 도입될 경우 ‘줄 세우기’나 ‘솎아내기’식의 인사평가로 인해 취재·편성 등 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보완장치 마련 논의가 선결돼야 한다”며 “인건비와 제작비 절감 등에 초점을 맞춘 나머지 본질인 인사평가 제도에 대한 개선 논의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 방송사 노조 관계자는 “연봉제를 실시할 경우 공정한 평가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도 개선 등을 위한 직언을 하기도 힘들다”며 “무엇보다 상사의 평가가 우선되기 때문에 상명하복의 체제가 굳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