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도국장 인사 파동을 겪은 CBS가 결국 기자들의 지지를 받은 김진오 CBS광주방송본부장 카드를 선택했다.
김진오 신임 국장은 지난해 3월 보도국장 선거에서 타 후보자들에 비해 2배가 넘는 지지율을 얻었지만 임명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CBS기자들은 사장을 비판하는 등 지난 1년 동안 경영진과 갈등을 겪었다.
김 국장은 이번 선거에서도 2위 후보와의 표 차가 3배가량 날 정도로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경영진도 이번만큼 내부 구성원들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다. 이재천 사장은 2차 투표 결과가 나온 지난 23일 보도국장을 바로 임명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지난 1년간 CBS 보도국 분위기 쇄신을 바라는 내부 구성원들의 기대가 반영됐다. 무엇보다 김진오 국장의 이슈 파이팅과 의제 설정 등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특히 대부분 기자들은 그동안 퇴색됐던 ‘CBS색깔’을 되찾을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한 보도국 간부는 “CBS는 타 방송사 보도국에 비해 기자 수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협업체제가 중요하다”며 “지난 1년간 버텨왔다고 표현하면 이제는 분위기를 추슬러 우리만의 기사를 발굴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기자는 “신임 보도국장은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기 때문에 취재역량과 위상 강화 등에 많은 노력을 할 것 같다”며 “지난 연말 보도채널 탈락 이후 조직이 표류하고 있는데 새로운 리더십과 조직 장악력 등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기대는 CBS의 메인뉴스인 아침 종합뉴스의 ‘의제설정기능’에서부터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진오 보도국장은 “소통과 화합, 사랑 등을 바탕으로 보도국을 이끌 예정”이라며 “다음달 4일 보도국 전 간부와 기자들이 참여하는 ‘합동 자유 토론회’를 개최해 스스럼없이 모든 얘기를 나눈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단기·중기·장기발전 방안 등을 기자협회 CBS지회와 협의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