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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군합동조사단의 천안함 흡착물질 분석에 이의를 제기해온 이승헌 미 버지니아대 교수가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참여연대 주최로 열린 천안함 1주년 토론회에서 자료를 통해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고 있다.(사진=언론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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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건 1주년을 맞아 개최된 토론회에서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국정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승헌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물리학)는 24일 참여연대, 천안함조사결과언론보도검증위원회 등의 공동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천안함 진실과 민주주의, 그리고 한반도 평화’ 토론회에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거듭 반박하며 “소모적 논쟁을 끝내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국정조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천안함 진실 규명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철저한 과학적 영역에 있다”며 천안함 선체와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된 하얀 물질이 정부 발표대로 폭발시 발생하는 ‘알루미늄 산화물’이 아니라 어뢰 성분인 알루미늄이 바닷물에서 자연 반응해 생성되는 ‘알루미늄 황산염 수산화물’이라고 밝혀진 점 등을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서재정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국제정치)는 “천안함이 어뢰 수중근접폭발로 침몰했다면 파편, 충격파, 버블효과, 물기둥이 발견돼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 네 가지가 모두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재정 교수는 “합조단이 공식 보고서에 ‘천안함 사건에 사용된 어뢰의 파편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금속은 식별하지 못했다’고 밝혔듯이 침몰된 배, 침몰지점 주변에서 파편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합조단이 발표한 정도의 근접 수중 어뢰폭발이 일어났다면 8천psi~1만8천psi의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하는데 천안함 배 밑바닥과 선내 상태로 볼 때 “충격파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5psi만 돼도 집 한 채가 무너질 정도의 위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천안함 탄약고의 탄약이 가지런히 정렬돼있는 점 등도 근거로 꼽았다.
“세갈래로 찢어진 천안함, 합조단 시뮬레이션과도 배치” 또한 “버블효과로 천안함이 절단됐다면 함수와 함미 두 덩어리로 쪼개졌어야 하는데, 천안함은 함수, 함미, 가스터빈실 세 갈래로 찢겨져 있다”며 버블효과 존재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배 밑에서 올라온 버블이 천안함을 두 동강낸다는 합조단의 시뮬레이션 결과와도 배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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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서재정 교수의 자료. 오른쪽은 합조단 보고서에 실린 시뮬레이션 결과. 왼쪽 자료에서 천안함은 함수, 함미와 배밑바닥의 가스터빈실 세 부분으로 쪼개졌다. 반면 합조단 시뮬레이션에서는 배가 함수 함미로 두동강나는 것으로 돼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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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둥 역시 목격자가 전무하고, 이런 조건에서 물기둥이 발생했다면 그 규모상 견시병이 물을 뒤집어썼어야 하는데도 합조단 조사에서 ‘뺨에 물방울이 튀었다’고 진술했다는 점에서 사건 당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토론회 2부 발제자로 나선 외교안보전문지 디앤디포커스의 김종대 편집장은 천안함 진실 공방의 실마리로 ‘70%의 해법’을 제시했다.
‘70%의 해법’이란 마이클 유심 미국 펜실베니아대 교수가 만든 이론으로 ‘70%의 정보, 70%의 분석, 70%의 확신이 든다면 결행한다’는 것.
김종대 편집장은 “민군합동조사단의 증거와 결론이 과연 이 법칙에 부합하는가 따져볼 필요가 있고 만일 부합한다면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러나 국방부가 사건을 발표하면서 보인 수 없는 말바꾸기가 원칙을 훼손한 것이라면 의혹제기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김종대 편집장은 “단지 북한의 악명이 부족한 부분을 전부 메우는 논거로 작용한다면 이성적 태도가 아니다”라며 “이 점에서 천안함 논쟁은 다분히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천안함 교착상태 풀어야”
천안함 사건 1년뒤 남북관계를 조망한 장창준 새세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사고 이후 정면돌파를 시도하다가 발생한 게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며 “이것이 주는 교훈은 천안함 사건은 정면 돌파할 소재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우회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준 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 역시 천안함을 우회하려는 현실적 사고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에게 현재 가장 합리적 방안은 천안함 국면을 벗어날 수 있는 결정권을 가진 최고 권력 축이 만나는 남북정상회담”이라고 분석했다.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남북 양측의 주장을 병기하며 대화를 촉구한 6월 안보리 의장성명을 준거모델 삼아 남북관계 악화의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며 “1972년 미 닉슨 대통령이 중국과 ‘상하이공동코뮤니케’를 통해 대만 문제를 해결한 것도 참고가 될 수 있으며, 천안함 희생장병과 유가족에 애도와 유감을 표시하고 UN 성명에 준거해 문제를 풀겠다는 수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