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보도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해도 KBS뉴스 시청률이 최고 30%가 넘는다”(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엄경철 본부장)
“지상파 3사는 주말뉴스 톱으로 주말 스케치 뉴스가 나오는데 과연 온 국민들이 알아야만 하는 사안인가”(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안영춘 편집장)
언론연대 주최로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요즘 지상파방송 보도․시사프로그램 어때요?’라는 포럼에서 방송뉴스의 ‘무보도 경향’, 시청률 경쟁 및 연성화, 의제설정기능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그동안 지상파 뉴스의 문제점을 현 정부의 언론정책에만 떠넘길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반성하고 개선해보자는 취지에서 이날 포럼이 열렸다.
평일․주말 뉴스를 이원체제로 운영하는 MBC가 뉴스 시청률 경쟁에 불씨를 댕겼다는 게 이날 참석자들의 주장이었다.
발제자로 나선 미디어스 김완 기자는 “지난 3년간 KBS의 경우 마땅히 보도해야 할 사안을 뉴스 프레임에서 배제하는 ‘무보도’ 경향과 정부의 입장에 유리하게 사안을 전달해 여론의 다양성을 오히려 해친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MBC는 선정적 아이템을 전면에 배치하는 보도의 연성화 경쟁에 뛰어들면서 공영방송이 뉴스의 철학과 방향성을 혼탁하게 몰고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화연대 홍성일 미디어문화센터 운영위원은 “지상파 방송이 만든 생활밀착형 기사가 과연 시민들을 위한 뉴스인지 의문”이라며 “정부 당국자들이 흘린 뉴스에만 중심을 잡고 있었던 게 아닌지 반성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이재훈 민실위 간사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와 생겨난 미디어환경 변화보다는 1년 마다 보도국장이 교체되는 MBC의 구조적 문제가 크다”며 “보도국장 입장에선 심층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시청률을 올리기 보다는 단기적으로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싶은 조급증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권이나 사장 등이 바뀌더라도 ‘취재 및 제작의 자율성’이 보장되기 위해선 제도적 장치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공추위 간사는 “과거 10년 간 미디어활동이 보장받았을 때 만든 편성규약과 편집위원회 등 제도가 내부 싸움에 근거되고 있기 때문에 제도화 한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KBS종사자들에 대한 과거사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이런 것들을 정리하고 책임을 묻는 게 쌓여 나갈 때 사장이 바뀌더라도 보도가 바뀌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최선호 공방위원장은 “조중동 종편방송이 지상파 방송의 의제설정의 소극성과 후행성 등의 문제점을 파고 들 것”이라며 “특히 조선이나 중앙의 경우 지상파보다 훨씬 비판적으로 의제를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슈파이팅이 강조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조 경향신문지부 김종목 사무국장은 “단순히 보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KBS의 경우 보도․교양프로그램이 그동안 방송 내 야당 역할을 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연예프로그램 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청와대 관점의 뉴스로 가고 있는데 이를 막기 위해 시민단체와의 연대 및 지지가 필요할 때”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