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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편지 가짜로 드러나

경찰, 재수사 않기로 … SBS "국과수 감정결과 수용"

민왕기 기자  2011.03.16 17: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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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방경찰청은 16일 오전 ‘장자연 편지’가 고 장자연씨의 친필이 아닌 위작이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재수사하지 않기로 했으며 다만 범죄 혐의가 의심되는 새로운 수사단서가 확보되면 관련한 수사는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경찰청 김갑식 형사과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고(故) 장자연씨 친필이라고 주장되던 편지 원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감정, 지문, DNA 분석 결과 장씨와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신질환이 의심이 있는 수감자 전모(31)씨가 장씨의 필적을 흉내 내 작성한 위작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가 유명 연예인과 개인적으로 친하고 자신을 대단한 능력자로 믿는 과대망상 증상과 사고과정의 장애를 보이는 등 정신분열증 초기단계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찰은 전씨가 위작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구체적인 위작 작성경위는 단정할 수 없으나 장자연 관련 신문스크랩 기사 등을 통해 언론에 공개된 장씨의 자필문건을 보고 필적을 연습해 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관련해 장자연 편지를 첫 보도했던 SBS는 보도자료를 통해 “故 장자연의 편지가 친필이 아니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결과에 대해 현재로서는 가장 권위있는 기관인 국과수의 감정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문건을 입수한 과정과 보도경위에 대해서는 SBS 8뉴스를 통해 소상히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종걸 민주당 의원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오후 공동성명을 내고 “경찰은 편지의 진위 여부에만 여론을 집중시키다가 달랑 국과수 발표만으로 사건을 서둘러 마무리하려 하고 있다”며 “편지 진위 여부에만 매달리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편지가 가짜라 해도 2년 전 경찰의 수사가 정당했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이번 논란이 보여주는 것은 국민의 대부분이 ‘장자연 사건’에 풀리지 않는 의혹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두 의원은 “이번에 공개된 편지 말고도 장 씨가 자신의 주민번호를 기재하고 지장을 찍어서 직접 쓴 것이 분명한 문건이 있었다”며 “그 문건에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연예계의 성상납 관행에 대한 고발이 담겨 있는데 경찰이 이번 편지에 진위 여부에 목을 매는 것은 ‘달을 가리키자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