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출범 이후 낙하산 사장 등의 문제로 악화된 노사관계가 시간이 갈수록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것. SBS의 경우 사측은 종편 출범 등 위기론에 불을 지피며 노조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SBS노조는 12일 연봉제 저지를 내건 로비농성 ‘3백일’을 맞았지만 회사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SBS사측은 오히려 조직의 효율화라는 명분을 앞세우며 지난 연말 인사와 지난 1월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노조와의 합의를 깨는 일방적인 행보를 보였다.
SBS노조 관계자는 “공영방송인 KBS나 MBC는 방송장악 행태로 나타났고 하면 민영방송은 직접적인 압력보다는 대주주가 정세적인 변화를 회사에 맞게 유리하도록 이용하는 측면이 있다”며 “종편 출현을 이용해 연봉제와 임금 동결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SBS노사는 21일 노사협의회를 열어 상호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지만 사측이 얼마만큼 대화의 의지를 가지고 나올지는 미지수다.
앞서 MBC는 지난달 김재철 사장의 연임 결정과 맞물려 지역MBC 광역화, 조직개편, 강제적 인사평가, 단협 해지 등 노조를 압박하는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노사관계가 악화되고 있다. 이근행 전 노조위원장도 아직 해고상태다. 이 때문에 MBC노조는 총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KBS노사 관계 역시 또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BS 사측이 지난해 7월 총파업에 참가했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60명에 대한 징계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노사관계가 극도로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사측은 엄경철 위원장 등 집행부에 대한 책임을 꼭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조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비정상적인 노사관계가 단순히 노사 양측 간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 정부와 언론정책과 맞물린 부분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과 대선 결과 등 외부환경 변화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방송사 기자는 “현 정부가 ‘정권 재창출’이란 목표 아래에 모든 시간표를 내년도 총선과 대선에 맞춰 놓다 보니 무리수를 둔다”며 “내년 대선과 총선에 ‘올인’하면서 종편 출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우성·김창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