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국장은 다음달 10일 ‘보도국장 재신임투표’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날 저녁 사내 게시판을 통해 보직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 국장은 이 글에서 “저는 지난 1년 동안 보도국장 후보 추천 투표 과정에서 공약한 대로 조직 내의 소통부재와 사기 저하 등 여러 악재를 털어내기 위해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면서 “그러나 보도국 기자들이 제도의 틀 안에서 이뤄진 보도국장 임명과 관련해 거듭 불만을 제기하고, 조직 내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끊임없이 표면화되는 상황을 보면서 근본적인 수습방안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3월 10일에는 제가 공식적으로 약속한 대로 재신임을 묻는 절차가 예정돼 있습니다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이 모든 책임을 보도국장인 제가 지고 깨끗이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한다”며 “보도국도 CBS의 생존과 미래 개척의 선봉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헌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CBS기자협회(지회장 이희진)는 25일 성명을 통해 “조직과 후배들을 위해 보직사퇴 용단을 내리시기까지 보도국장께서 겪으셨을 고뇌와 번민의 깊이는 미루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며 “그 고뇌와 번민의 깊이보다 더 깊이 보도국장께 죄송함이 깃든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 구성원들의 뜻을 심하게 거스른 사장의 결정으로 지난 1년 동안 보도국은 만신창이가 됐다. 기자들도, 보도국장도, 중간 간부들도 모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보도국장의 보직사퇴 결단은 사장의 결정이 아주 잘못된 것이었음을 웅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