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일간신문 ‘광남일보’가 21일부터 신문 형태를 기존 대판에서 ‘타블로이드 판’으로 바꿔 발행했다.
광남은 이날 사설 ‘또 한번 앞서가는 광남일보’를 통해 “판형 변경은 1995년 지방 일간지 최초의 전면 가로쓰기 도입, 2008년 ‘경제특화’ 일간지로 탈바꿈하며 지역 언론의 변화를 추구했던 광남일보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판형 변경에 맞춰 시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콘텐츠를 과감하게 앞으로 배치하는 등 신문 내용 또한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고 밝혔다.
광남의 판형 변경은 자사가 발행하는 타블로이드 생활정보지 ‘상록수신문’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광남은 이날부터 광남일보에 상록수신문을 끼워 가정과 길거리에서 동시에 배포했다. 가판 배포로 사실상 무가지 전환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광남일보 5만부(48면), 상록수신문 5만부(80면) 등 10만부를 발행했다.
광남이 부동산 정보, 구인구직 등이 주요 콘텐츠인 생활정보지와 결합하고 나아가 무가지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고사위기에 빠진 지역신문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고육지책’이라고 광남 측은 밝혔다.
김한식 편집국장은 “기존 제작과 판매 방식으론 독자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지역신문에 돌파구를 낼 수 없다”며 “판형 변경을 통해 서민들이 관심을 갖는 콘텐츠를 전진배치하고, 생활정보지와 결합을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판형 변경이 독자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변화보다는 상록수신문과 결합한 광고수익 확대 쪽에 지나치게 방점이 찍혔다는 시각이 있다.
2008년 4월 광남일보를 인수한 아시아경제는 2009년 1월 상록수신문을 창간, 생활정보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존 생활정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사랑방’에 밀려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집국 한 기자는 “경영진의 요구로 시작된 판형 변경이 논의에서 추진까지 채 한 달도 안 걸렸다”며 “특히 거리 배포가 향후 무가지 전환으로 이어져 신문사와 기자들의 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일간지 국장급 한 기자는 “광남일보와 상록수를 묶은 결합상품으로 기존 일간지와 차별화하면서 동시에 발행부수를 늘려 광고주들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타블로이드 신문이 갖고 있는 기사의 신뢰 문제, 뉴스 연성화 등의 위험성도 동시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