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씨의 시사 프로그램 내레이터 섭외 취소에 대한 KBS 사측의 해명을 재반박하는 노조의 주장이 나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8일 성명을 내어 과거 보도본부 시사프로그램에 가수·배우들이 여러차례 기용된 사례를 들며 “윤도현씨가 내레이터로 검증되지 않았다”는 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KBS본부에 따르면 가수 양희은씨는 지난해 10월5일 시사기획 KBS10의 내레이션을 맡았다. 8월에는 영화배우 유지태씨가 보도본부에서 제작한 ‘국권침탈 100년’의 내레이터로 기용됐다. 시사기획 KBS10의 전신인 ‘시사기획 쌈’도 탤런트 하희라씨와 가수 김C씨를 내레이터로 발탁했던 사실도 거론했다.
KBS본부는 “보도본부에서 연예인을 내레이터로 선정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지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두 번 그런 것도 아닌데 왜 유독 윤도현 씨만 안된다는 것인지 사측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작자가 간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섭외했다는 사측의 해명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제작자가 이미 1월 초 내레이터로 윤도현 씨를 섭외하면서 담당 부장과 담당 팀장에게 구두로 보고했으며 이후에도 수차례 보고했으나 문제가 불거진 지난 1일 전까지 해당 팀장은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는 것.
지난달 25일 해당 팀장을 통해 건넨 ‘가원고’에도 내레이터가 윤도현 씨라고 명시돼있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왜 사측 간부들은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2월1일, 설 연휴를 앞두고 섭외가 끝난 윤도현 씨를 반대했는가”라며 “그동안 대부분의 경우 제작자가 내레이터 후보자를 팀장에게 보고하면 보통 그 자리에서 큰 문제없을 경우 확정되는 방식으로, 사실상 제작자의 자율 영역이었다”고 밝혔다.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는 “노조는 문건 형태의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고 말한 적이 없으나 이번과 같은 경우가 반복된다면 KBS의 제작실무자들과 제작 책임자들의 생각과 마음 속에 진정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윤 씨를 거부해 ‘블랙리스트’ 논란을 자초한 것은 사측 당신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