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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노조와 최문순 민주당 의원 주최로 20일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방송 잔혹사를 말하다' 보고대회에서 최상재 위원장(왼쪽 세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 ||
언론노조 소속 주요 방송사 노조 위원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정권과 회사의 노조 탄압이 심각한 지경이라며 큰 우려를 나타냈다.
20일 전국언론노조와 최문순 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방송 잔혹사를 말하다’ 보고대회에서 엄경철 KBS본부 위원장, 이근행 MBC본부 위원장, 이윤민 SBS본부 위원장, 김종욱 YTN지부 위원장은 각 회사별 실정을 발표하고 결의를 다졌다.
엄경철 KBS본부 위원장은 “KBS 징계 사태에 대한 내부의 위기감은 사실 그리 높지 않다”며 “정연주 사장이 쫓겨난 뒤부터 징계와 보복인사가 일상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엄경철 위원장은 “정부 비판 프로그램에 대한 봉쇄는 제작진의 자기검열로 이어지고 이는 문제가 될 것 같은 보도는 아예 하지 않는 ‘침묵의 편파’를 낳는다”며 “침묵하면 시청자들에게는 KBS뉴스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사측의 단협 해지 통보에 항의해 삭발했던 이근행 MBC본부 위원장은 “뉴라이트 성향 방문진 이사들이 단협을 문제삼아왔으며, 해지 통보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며 “앞으로 MBC에 더 큰 ‘잔혹사’가 예상된다”고 했다.
이근행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은 MBC의 정부 비판 보도를 불가능하게 하고 자신의 사장직 연임을 이루기 위해 단협을 해지했다"며 "단협 해지로 사실상 노조가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으며 새롭게 노조를 만드는 각오로 싸울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연봉제 철회를 요구하며 2백49일째 사옥 로비에서 농성을 진행 중인 이윤민 SBS본부 위원장은 연봉제 일방적 실시, 타임오프 협상 지연, 지주회사인 SBS홀딩스의 절대권력화 등 사례를 들며 “위원장에게 일임된 파업권을 언제 행사하느냐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욱 YTN지부 위원장은 “2009년 8월부터 사측 거부로 노사 공정방송위원회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으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활동을 한 기자들은 지방으로 전보되는 보복인사를 받았다”며 “최근엔 노조가 공방위 협약 일부 조항을 유예하는 대신 대화를 시작하자고 양보 의사를 밝혔는데도 사측은 전 조항 효력을 중단해야한다며 맞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해고된 6명 기자들의 징계무효 소송 재판이 1심 판결 뒤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자꾸 지연되고 있으며, 해고 기자들은 부친의 별세, 모친·배우자의 병환 등 고통을 겪고 있다”며 “회사측은 비상경영을 말하면서도 소송에 엄청난 비용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회사들이 노조를 ×무시하고 있다”며 “언론사의 단협은 언론의 공공성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일종의 사회협약이며 이를 무시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회를 맡은 최문순 의원은 “현재 언론 상황은 ‘언론 구제역’ ‘언론 살처분’ ‘언론자유 매몰’로 표현할 수 있다”며 “이 정부 잔여임기인 2년 동안 이런 시도는 더욱 강력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