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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일부 이사 '단협 해지' 항의 퇴장

19일 이사회서…"땡전뉴스로 돌아가자는 거냐"

장우성 기자  2011.01.20 17: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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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일부 이사들이 MBC 사측의 단체협약 해지 통보에 항의해 이사회 회의 도중 퇴장했다.

정상모 이사와 한상혁 이사는 19일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노사 대립을 부른 단협 해지 통보를 비판하고, 이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안건인 2011년 업무보고를 듣지않고 퇴장했다.

이 자리에서 한상혁 이사는 “노사가 힘을 합쳐 방송환경 변화, 내부 구성원들의 사기 저하 등 위기 상황에 대응해야 할 때 단협 해지를 통보해 노사 극단 대립을 불렀다”며 “퇴임을 앞둔 사장이 단협을 해지하는 것은 경영자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상혁 이사는 “노사가 본부장 책임제와 중간평가제 도입에 큰 틀에서 의견접근을 봤던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뒤에 사측이 일방적으로 공방협 운영규정 ‘보직변경’ 조항 삭제를 요구하고 충분히 논의할 시간도 주지않은 채 해지 통보를 한 것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다는 증거이며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MBC의 영향력과 신뢰도는 계속 추락하고 있으며 작년 경영상 흑자를 냈으나 이는 우연적 요소에 비롯된 것”이라며 “김재철 사장 체제 1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재철 사장은 한 이사의 발언에 대해 “본부장책임제는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며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아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사는 이런 상황에서 업무보고는 무의미하며  단협 해지 사태에 대한 보고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장했다.

한 이사 퇴장 뒤 정상모 이사도 “단협의 공정방송과 관련된 제도적 장치들은 권력과 자본의 부당한 간섭을 막기 위해 타 방송사 단협에도 명시적으로 규정이 된 보편적인 가치규범”이라며 “87년 민주화운동의 결과물인 단협을 폐기하겠다는 것은 이른바 땡전 뉴스로 통칭되는 독재시대 방송으로 복귀하겠다는 의도아니냐”고 따졌다.

정 이사는 김 사장의 답변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이에 대한 항의로 회의장을 떠났다.

한편 방문진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어 새 사장 선임 일정을 확정하고, 단협 해지에 따른 노사 갈등 건에 대해서도 보고를 받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