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사장님, 이제 결단하십시오"

KBS 막내 기수 기자 성명·기자총회 소집…대량 징계 반발 확산

장우성 기자  2010.12.30 15:37:27

기사프린트

김용진 기자, 노조원 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징계 사태와 관련해 KBS 내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KBS 공채 34기 기자들에 이어 35기 기자들은 최근 징계 사태 등과 관련 김인규 사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KBS기자협회는 부당징계 등과 관련 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수습을 제외하고는 KBS 보도국에서 막내 기수인 35기 기자들은 30일 ‘사장님은 이제 결단하셔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명예로운 퇴장”을 요구했다.

‘35기 기자 일동’ 명의의 성명에서 기자들은 KBS의 공정성이 의심받으면서 취재현장에서 겪었던 고초 및 G20·4대강 보도 논란 등을 거론하며 “우리들에게 더 힘든 것은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구성원들이 징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35기 기자들은 “파업 참가자 1천여 명 가운데 어떤 기준으로 (징계대상자) 60여명이 선택됐는지 아직 누구도 알지 못하며 외부에 매체 비평 수준의 글을 기고한 중견 기자도, 사장님의 퇴진을 권고한 막내 피디도, 사내 게시판에 댓글을 단 누군가도 징계의 대상 혹은 후보가 되고 있다”며 “‘징계 플루’라는 말이 회사에서 떠돌고 있는 사실을 사장님은 아시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기자들은 “사장님께서 30년 숙원사업인 수신료 인상을 위해 이 같은 악역을 자처하고 계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수신료 인상에 성공한 최초의 사장이 되기 위해 잠깐의 수모는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실는지도 모르겠다”며 “ 수신료 인상을 위해 공공성의 역할을 유보할 수 있다는 발상이야말로 수신료 인상의 정당성을 가장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사실을 언론학 박사인 사장님께서 모르실 리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막내 기자들은 모두 (특보) 사장의 취임에 몸을 던져 반대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는 사장님의 취임사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제 저희들은 참담하게도 이 같은 기대가 무너졌다는 사실을 밝힐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토록 사랑하신다는 KBS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장으로 남을지, 이 모든 책임을 떠안고 사퇴함으로써 존경받는 선배로 기억될지 선택하셔야 한다”며 “저희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사장님께서 명예롭게 퇴장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KBS기자협회는 5일 ‘김현석 기자 미복귀와 부당 징계 대응’을 안건으로 기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