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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있는 기자협회 창건에 동참합시다

한국기자협회장 2011 신년사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  2010.12.28 14:3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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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  
 
기자협회 회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1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1년 태양의 주위를 크게 한 바퀴 다시 돌아야 합니다. 지나고 나면 어김없이 다사다난(多事多難)한 2011년이 되겠지만 희망을 갖고 한 해를 맞이합니다.

지난해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인 ‘1Q84’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희망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시련이 있다. 단지 희망은 수가 적고 추상적이지만 시련은 지긋지긋할 만큼 많고 구체적이다.” 올해 우리 기자들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많은 시련과 도전이 도사리고 있을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그래서 우리는 희망을 품고 새해를 출발합니다.

종합편성 채널의 출범과 스마트폰을 비롯한 뉴미디어의 출현 등 새로운 도전은 기자들에게 담대한 응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파워 블로거, 파워 트위트리안 등 1인 미디어는 대중에게 영향력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언론인이라 할 수 있는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만이 뉴스 정보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시대도 이미 전설이 된 지 오랩니다. ‘사오정’이 아니라 30대나 40대 초반에 언론계를 등지고 떠나는 기자 동료를 봐도 딱히 말리지 못하는 것이 오늘 기자들의 현주소입니다.

기자협회가 1백60개 언론사 8천명 회원들의 모든 시련을 해결해 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함께 기자로서의 긍지와 품격을 갖고 도전과 시련에 거침없이 응전할 때 희망을 발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자협회가 회원들이 희망을 갖고 취재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1년 전 기자협회장이 될 때 초심으로 돌아가 ‘힘 있는 기자협회’를 세우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힘 있는 기자협회’를 위해 저는 올 상반기에 ‘기자협회 법인화’와 ‘회장 직선제’를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1964년 이후 지금까지 임의단체입니다. 그래서 회장이 바뀔 때마다 남대문세무서에 사업자 등록증을 갱신해야 합니다. 기자협회는 회원들이 내는 회비가 주요 수입원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회계 등이 투명해야 합니다.

기자 회원 가운데 임명된 감사가 있지만 비영리 사단법인을 관리하고 지원하는 국가기관만 하겠습니까? 사단법인화를 반대하는 분들은 언론독립을 위해 기자협회가 국가기관에 등록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나 저는 언론 독립과 언론 민주주의는 기자협회가 임의단체로 남아 있을 때 쟁취되는 것이 아니라 기자 한 사람 한 사람이 해직 될 각오로 실천궁행할 때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는 희망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협회보다 진보적인 사회단체들이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수많은 사례들을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기자협회장 직선제는 차선의 선택입니다. 현재 3백여 명 대의원 간선제는 8천명 회원들의 민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자협회 최대 어려움 가운데 하나는 회원들의 무관심입니다. 직접 회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에 따라 선택된 회장이 회원들과 소통할 때 힘 있는 기자협회를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간선제 유지를 주장하는 분들은 회원수가 적은 언론사들의 소수의견 반영도 중요하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있겠지만 우리 국민이 체육관 대통령제도보다 직선제 대통령제를 피를 흘려가며 차선의 선택으로 쟁취한 역사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회 규약 개정은 대의원대회 의결사안이지만 이에 앞서 8천명 기자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법인화와 직선제 두 가지 사안에 대한 의견을 전자투표 등으로 직접 구하겠습니다. 기자협회에서 회원 동지들에게 의견을 구할 때 애정을 갖고 응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힘 있는 기자협회’는 평회원들의 관심에서 비롯됩니다.

20011년 1월1일
한국기자협회 회장 우장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