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년차인 KBS 공채 34기 기자들은 27일 ‘누가 KBS의 명예를 실추시켰습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김인규 사장과 사측이 KBS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밝혔다.
34기 기자 26명은 공동 서명한 이 성명서에서 추적60분 ‘천안함’ ‘4대강’ 편 불방 논란, 김용진 기자(울산총국)의 정직 중징계 결정,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노조원 60명 징계 추진, 김범수 PD(추적60분) 징계 검토 등 사측의 일련의 조치에 대해 비판했다.
34기 기자들은 “회사 내부에서는 국내 대표 언론사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믿기 힘든 치졸한 일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일(김용진 기자 징계, 김범수 PD 징계 검토)로 능력 있는 직원의 고언에 징계로 화답하는 회사의 치졸함이 온 세상에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입사한 2008년 이후 두 번이나 사장이 교체됐고, 그때마다 안팎의 우려가 많았으며 KBS가 정권의 방송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며 “그 비난은 정치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러 왔다는 김인규 사장 취임 이후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1980년대에 태어난 우리 대부분은 군사정권의 언론 탄압에 대해 책으로만 배웠다”며 “입맛에 안 맞는 기사는 막고 비판적인 기자는 잡아가두던 군사정권의 화석이, 우리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밖으로는 정권의 방송이라는 비난을 받게 하고, 안으로는 비판하는 입을 막아 KBS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린 책임은 누가 져야 하는가”라며 “KBS의 명예를 실추시킨 장본인,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는 김인규 사장과 사측, 바로 당신”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