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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기자 중징계…KBS기협 등 반발

자사비판 외부기고 이유 정직 4개월
"징계남발은 무능 경영 부산물" 성명

장우성 기자  2010.12.24 18: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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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김용진 기자(울산총국)에게 정직 4개월 징계를 결정해 KBS기자협회, 언론노조 KBS본부 등 일선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KBS부산총국은 22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외부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KBS의 G20 관련 프로그램 과다 편성을 비판한 김용진 기자에게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등 사규를 위반했다며 정직 4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김 기자는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KBS기자협회(회장 유원중)는 24일 ‘부끄러운 징계의 칼춤을 멈추어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무분별한 징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KBS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언론인들에 대한 추풍낙엽과도 같은 징계 남발이 공영방송 KBS의 명예와 권위를 오히려 떨어트리고 있다”며 “징계 남발은 무능한 경영의 부산물”이라고 비판했다.

KBS기자협회는 “KBS는 지식콘텐츠를 생산하는 곳이다. 콘텐츠 생산의 기본은 자율성과 창의성이며, 이런 덕목들은 원활한 의사소통 안에서 싹튼다”며 “징계를 들이대며 사내 언로를 탄압하는 방송사가 어떻게 언론 자유를 얘기할 수 있으며 어떻게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지금과 같은 징계 남발은 결국 KBS의 현재를 부끄럽게 만들 뿐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기간 KBS의 발전을 막는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경영진은 무분별한 징계를 당장 중단하고 일선 제작자들의 합리적인 비판에 귀를 기울여 달라. 그것이 KBS를 위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도 이날 성명을 내고 "비판과 토론이 사라진 동토의 왕국을 만들고자 하는가"라며 "내부 비판과 토론이 사라진 언론사, 오로지 징계로만 통치하는 언론사는 결국 몰락하고 말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성명에서 "마음을 활짝 열고 누구와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는 김인규 KBS 사장의 취임사를 인용하며 "김인규 사장은 제발 자신의 말을 지켜라, 만약 그 말을 지킬 자신이 없다면 지금 당장 그 자리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