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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우리의 미래다

[시선집중 이 사람] 김형규 대전일보 교육문화부장

장우성 기자  2010.12.22 13: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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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 360km 완주 기록



김형규 대전일보 교육문화부장은 자타공인 ‘자전거 전도사’다. 자전거로 출퇴근한 지 벌써 10년이 된다. 주말에는 멋진 고글에 헬멧을 쓰고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마니아다.

기자 외길로 강산이 한 번 변할 무렵, 치열한 기자생활은 위험신호를 내는 각종 건강지표와 후덕한 뱃살을 남겼다. 큰 형님이 “운동 좀 해라”며 넘겨준 자전거 한 대가 그의 심신을 바꿨다. 삼십대 후반이던 그는 형님이 준 자전거를 타고 끌며 대전의 명산 보문산을 올랐다. 땀이 들이붓는 듯 흘렀다. 힘들면 오기가 생기는 게 기자근성이던가. “한번 해보자”는 결심은 자전거를 향한 열정에 불을 당겼다.

그때부터 출·퇴근도 자전거로 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회사까지 산을 넘어 왕복 26~27km를 달렸다. 도저히 배겨내기 힘든 악천후가 아니면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자전거 출·퇴근을 계속했다.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던 직장·언론계 동료들도 어느덧 자전거족 족보에 이름을 올렸다.

건강을 챙겨보려 시작했던 자전거는 하면 할수록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그를 사로잡은 것은 ‘사람 냄새’였다. 벽이 없는 소통의 문화였다.

“자전거 동호인 사회는 한마디로 계급이 없습니다. 남녀노소를 떠나서 닉네임을 부르죠. 정감이 넘치는 곳이에요. ‘라이딩’에 나서면 지불해야 할 비용도 누구에게 미루지 않고 모두 자발적으로 더치페이로 해결해요.”

이팔청춘도 쉽지 않다는 공인 대회 완주 경력도 여러 차례 된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양평에서 시작해 강원도 원주 산악코스를 거치는 2백80km의 거리를 36시간 안에 완주했다. 2008년에는 성남 인근 산악지대 1백10km를 12시간에 주파했다. 한번 완주하고 나면 적어도 보름은 몸이 성치 못하다. 데스크로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손수 자전거 전문 블로그(blog.daum.net/tjkhk)도 운영한다. 그래도 자전거 사랑은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그가 자전거로 이루고 싶은 꿈은 ‘공동체 사회 구현’이다. 검게 칠한 창으로 서로를 차단하는 자동차와는 달리 열린 공간에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자전거는 가장 공동체 친화적인 기구다. 게다가 짜릿한 즐거움까지 선물해주니 일석이조다.

“우리는 항상 어딘가 떠나고 싶은 본능을 갖고 있습니다. 이 꿈을 내 힘으로 가장 빨리 이룰 수 있게 해주는 도구가 바로 자전거입니다. 내 힘으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그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요.”

자전거 타기는 기자정신도 단련시켜 준다. 기자들은 나이가 들수록 대중교통을 멀리하고 자기 차나 남이 태워주는 차에 익숙해진다. ‘약자의 권리’를 부르짖지만 정작 삶은 서민들과 거리가 생기는 셈이다. 자전거를 타면 출·퇴근 현장이 바로 독자, 서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취재 현장이 된다. 김 부장도 “자전거를 통해 서민들의 일상을 꾸준히 접하게 되니 그들에게 밀착한 기사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여러분도 자전거를 타세요. 자전거는 에너지 차원에서도 장차 대표적인 생활수단이 될 겁니다. 자전거는 우리의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