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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노(勞勞) 어떻게 될까

조직 통합 어려워…현안 차이 선명할 듯

장우성 기자  2010.12.08 14: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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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일 KBS노조 13대 위원장·부위원장 선거 개표 결과 당선된 최재훈·백용규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S노조 제공)  
 

   
 
  ▲ 지난 2일 열린 조인식에서 단체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는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과 김인규 사장. (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KBS노조, 기존노선 지지후보 당선
KBS본부, 1년 만에 단체협약 체결


양대 노조 조합원을 합쳐 4천명. 국내 언론사 중 가장 많은 노조원을 거느리고 있는 KBS노조(위원장 최재훈)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양대 노조는 최근 큰일을 치렀다. KBS노조는 13대 위원장·부위원장 선거 결과 기존 집행부의 노선을 이어받는 최재훈·백용규 후보가 당선됐다. 이병순·김인규 사장 체제에 비판적인 ‘공영방송사수를위한사원행동’에서 활동했던 직원 중심이었던 기호 2번 곽명석·이도영 후보를 2백80여 표차로 눌렀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창립 1년 만에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낳았다. 29일간의 총파업, 법적 소송 등 우여곡절 끝의 결과다. 이로써 본부는 KBS 내에서 실체를 공식 인정받고 안정적인 노조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공정방송위원회, 노사협력위원회 설치가 큰 의미를 갖는 것으로 KBS본부 쪽은 보고 있다. 그동안 안팎으로 논란이 많았던 KBS 보도 공정성에 대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활동을 위축시켰던 인사 조치 등 각종 사측의 압박 카드에 대해서도 제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 전임자 4명 인정, 노조 사무실 제공 등 인프라도 확보했다.

KBS본부의 한 관계자는 “단체협약이라는 노사 간 법적인 약속을 통해 노조원들의 권리 침해를 막아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사측도 그동안 소수 노조라며 무시해왔던 행태를 반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대 노조의 관계에도 관심이 쏠린다. 노조원 이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노조 통합’을 공언하며 KBS노조 선거에 나섰던 기호 2번 진영 일부가 KBS본부 쪽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본부에 가입한 기호 2번 캠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단절하지 않고서는 KBS가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는 문제의식 아래 KBS본부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공영방송다운 공영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심정으로 본부 가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당장 KBS본부로 대규모 이동이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13대 위원장 선거가 비교적 차분히 치러져 별 갈등이 없었고 급격한 변화를 선호하지 않는 KBS의 정서 상 가까운 시일 내 ‘대이동’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의 일부 움직임도 조직적인 차원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 거론됐던 양대 노조 통합은 어려울 전망이다. KBS노조 최재훈 당선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KBS본부와의 화합과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조직 통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KBS의 한 기자는 “다수노조, 신생노조로서 경쟁관계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KBS본부가 공식 노조로 인정됨에 따라 민감한 현안에서 양대 노조의 차이가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 같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