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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 선택 따라 '확' 달랐다

북, 연평도 공격…일간지 1면 제목

장우성 기자  2010.12.01 14: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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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24일자 동아일보 1면.  
 




   
 
  ▲ 11월 24일자 조선일보 1면.  
 


 


 


 


 


 


 


 


 


 


‘북, 연평도에 해안포 공격’(경향신문) ‘연평도가 공격당했다’(동아일보) ‘연평도가 북한에 공격당했다’(중앙일보)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조선일보) ‘북 해안포 공격…연평도가 불탔다’(한겨레) ‘북, ‘대한민국 영토’를 공격했다’(한국일보)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이튿날 주요 종합일간지의 1면 제목이다. 이날 모든 일간지는 통단 제목을 뽑았다. 편집기자들은 주어 선택이 제목의 뉘앙스를 좌우했다고 입을 모았다.

동아 조선 중앙은 피해자를 주어로, 나머지 신문들은 가해자인 북한을 주어로 내세웠다.

보통 스트레이트 기사였다면 가해자를 주어로 ‘드라이’하게 제목을 뽑는 게 일반적이다. 가령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포격했다면 ‘이스라엘, 가자지구 포격’이 제목이 되는 게 정석이다.

그러나 정전협정 이후 한국 영토에 대한 첫 군사 공격이라는 점에서 뉴스 가치가 커졌고, 판단에 따라 목적어인 ‘대한민국’ ‘연평도’가 주어로 올라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 11월 24일자 한국일보 1면.  
 
주어와 동사로 문장 구성을 압축해 더욱 전달력을 높인 게 동아와 조선 경우다. 이 제목은 2001년 미국 9·11 테러 당시 미국 언론의 표제에서도 착안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당시 CNN은 긴급뉴스 자막으로 ‘US Under Attack(미국이 공격당했다)’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 신문사 편집기자는 “동아 조선 제목은 엄밀히 정확도 면에서는 아쉬운 측면이 있다”며 “‘대한민국이 공격당했다’는 전면전이 일어났다는 인상을 주고 ‘연평도가 공격당했다’는 연평해전도 있었기 때문에 영토에 대한 공격이라는 좀더 정확한 표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외 신문들은 교과서적인 제목을 택했다. 경향의 ‘북, 연평도에 해안포 공격’ 서울의 ‘북, 연평도 정밀 포격’이 대표적이다.

한겨레의 ‘북 해안포 공격…연평도가 불탔다’, 국민일보의 ‘북, 100여발 포격…연평도 불타다’는 사실관계 충실성과 감성적 접근을 절충했다는 게 편집기자들의 분석이다.

신문 편집을 오래 담당했던 한 중견 기자는 “메이저 신문들은 ‘우리 제목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과감히 다는 경향이 있고, 마이너 신문들은 메이저가 어떤 제목을 달지를 의식한다”며 “결국 메이저지들에서 사실관계에서 한발 더 나간 강한 제목이 나오고 마이너지들은 안전한 제목을 뽑게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