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시계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는 연평도 사태를 맞아 각 신문은 사설을 통해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신문들이 제시하는 ‘강력한 대응’은 어조만 감정적일 뿐 실효성있는 대안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교적 구체적인 제안은 군 전력 증강과 태세 강화 정도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5일자 사설에서 “정부는 북한이 서해 5도를 다시 넘볼 생각을 못하게 최강의 방위 태세를 갖춰야 한다” “3군의 체계와 조직·기강, 군 현대화와 전력증강 계획을 전면 재점검하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문화일보도 지난달 30일자 사설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로 서해5도를 세계 최강의 전략기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연평도 요새화’를 제안했다.
동아는 지난달 27일자 사설에서 “한미연합사 체제가 신속히 가동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군은 비장한 각오로 치명적인 보복 타격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고 군 태세 강화를 강조했다.
조선은 지난달 29일자 사설에서는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과장 보도나 틀린 보도가 이어지면 경제 현실을 왜곡시켜 구매단 방한 취소나 투자금 회수와 같은 불필요한 ‘코리아 리스크’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며 “G20 때와 같은 보도 지원체제라도 만들어 세계 언론에 수시로 사태 진전을 브리핑하는 게 옳다”고 주문했다. 그외 개성공단 남측 인력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밖의 대부분 신문 사설들은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임전태세’와 ‘국민적 결의’를 촉구하는 주문 위주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30일자 사설에서 “정권안보 차원의 상징조작이나 결단보다는 스스로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는 국민적 결의가 민주적 안보의 초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사후적 조치에 그칠 뿐이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정신무장만 강조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추가 무력 도발을 사전 억제해 한반도 정세를 안정화시키는 방법을 제시하는 게 급선무라는 분석이다. 과거 냉전시대 미소 관계를 예로 무력을 강화하는 것이 억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나 일단 전면전으로 확대되면 다시 돌이킬 수 없기에 만병통치약은 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 언론사의 북한전문기자는 “신문들이 사설에서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지만 감정적 주문이나 군 전력 강화 정도이지 내놓은 실효성 있는 조치가 사실상 없다”며 “전쟁을 불사해야 도발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도 나오는데 한국전쟁 60주년이 되도록 상처가 남아있는 현실에서 너무 무책임한 자세”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