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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오전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취재진이 연평도행 여객선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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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협정 이후 남북 간 최악의 무력충돌 사태를 맞아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언론도 매일 연평도 사태와 남북 관계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언론이 지나치게 흥분한 나머지 적개심과 불안감만 고취시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이제 언론보도의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북한의 명백한 도발에 대한 국민의 공분은 당연하며 언론보도가 이를 반영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도발 초기 언론보도는 다소 감정이 섞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포격 사건이 일주일을 넘긴 지금 시점은 진정하고 균형감각을 찾을 때라는 것이다.
한 언론사의 남북관계 전문기자는 “언론이 이제는 정제된 목소리로 해법을 모색할 때가 됐다”며 “아직도 대부분 기사들이 부당한 도발에 대한 복수심을 해소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각에서 전쟁불사론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언론의 평정심이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이나 사회단체에서는 무력일변도 해법을 주장할 수도 있으나 이를 걸러내고 합리적 공론장을 형성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라는 주문이다.
중국에 대한 보도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적의 친구는 곧 나의 적”이라는 식의 보도는 자칫 한반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남북관계 전문기자는 “힐러리 미 국무장관의 카운트파트너인 다이빙궈 중국 국무위원이 움직인다는 것은 중국이 이번 사태를 얼마나 무겁게 보고 있는지 나타내는 방증”이라며 “중국의 6자회담 제의도 언론이 일방적으로 비판만 하고 있으나 6자회담에서 북한을 고립시키는 적극적 외교정책을 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의 ‘햇볕정책 폐기론’을 일방 지지하는 보도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과거 햇볕정책이 미국의 지지 없이는 실현이 어렵다는 교훈을 남겼다면 이명박 정부의 대북 압박정책은 중국의 지지 없이는 어렵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며 “두 갈래 정책의 장단점을 승화해 지금 시대에 맞는 대북정책을 고민해야 할 언론이 13년 전으로 회귀하자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언론보도가 정확한 정보에 대한 분석에 소홀하면서 감정적으로만 치닫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예를 들어 전시작전권을 유엔사가 갖고 있는 상황에서는 교전수칙 개정도 한국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용준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언론이 전반적으로 북한, 우리 군, 중국을 포함한 관계국에 대한 정보 분석이 미흡하다는 인상”이라며 “접근이 힘든 측면도 있겠으나 정보가 부족하고 깊이있는 이해가 없다보니 일방적이고 감정적인 보도만 나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