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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추가검증·재조사 목소리

언론보도로 의혹 '눈덩이'…정부 "필요없다"

장우성 기자  2010.11.24 16:4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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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범행에 쓰였다는 흉기에서 검출된 혈흔이 피해자의 것이 아니거나, 혹은 혈액이 아닌 다른 성분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면 어떨까. ‘범죄의 재구성’이 불가피할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KBS ‘추적60분’과 한겨레21의 천안함 흡착물질 보도 이후 추가 검증 및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추적60분과 한겨레21 보도의 핵심은 천안함 선체와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된 흡착물질의 정체다. 흡착물질은 민군합동조사단이 발표했던 폭발 때 발생하는 비결정질 알루미늄산화물이 아니었다. 알루미늄과 바닷물 속의 황이 반응해 생성되는 비결정질 알루미늄 황산염 수산화물이었다. 폭발로 이 물질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발표된 바 없다고 국방부도 인정했다.

의문을 키우는 것은 국방부의 입장이다. 추적60분의 취재에 응한 민군합동조사단 관계자들은 “분석 당시 수산화물일 수도 있다고 예측했으며 정확히 구별하지 못해 알루미늄 산화물로 통칭했다. 실제로 지금도 정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버블제트 물기둥도 의혹이 커지고 있다. 추적60분의 취재 결과 사고 당시 백령도에는 열상감응장비(TOD) 관측을 한 초소보다 남쪽에 초소가 하나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초소는 천안함 폭발지점 현장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근무 초병이나 병사들은 그때 어떤 것도 보거나 듣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국방부조차 “우리도 왜 그랬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제기된 의혹을 부인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흡착물질과 물기둥은 어뢰 폭발로 인한 침몰을 뒷받침하는 기본 전제로 평가된다. 당연히 추가 검증 혹은 재조사 요구가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나 국방부의 입장은 여전히 “그러한 요구는 정치적인 것이며 추가 검증은 필요없다”는 것이다.

추적60분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의 주장은 폭발지점 인근에서 북한제 어뢰추진체가 나왔는데 지엽적 논쟁은 몰라도 결론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결론이 올바르다면 우리가 제기한 모순 또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